'연탄 한장으로 온기를'…강원 연탄은행 곳곳 불 지핀다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양지웅 기자 = 극빈층 겨울나기를 위한 연탄나눔 활동이 강원도 내 곳곳에서 불을 지핀다.
춘천연탄은행은 지난달 29일 강원 춘천시 동면 제자감리교회에서 재개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올해 13년째를 맞은 춘천연탄은행은 재개식과 함께 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를 열어 연탄 1만5천장을 기증받았다.
또 행사 참석자들이 십시일반 내놓은 약 8만장 후원도 약속받았다.
봉사활동도 현재까지 300명여명이 신청해 이웃 사랑 열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긴 추위에다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극빈층 생활고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해 벌써 걱정이 앞선다.
지난해의 경우 34만8천장에 1천345가구에 연탄이 전달됐지만, 올해는 40만가구에 1천여 가구가 목표다.
재개발된 지역 주민이 이주한 탓이다.
이 때문에 올해는 후원금도 문제지만, 봉사자 수가 더 필요한 실정이다.
정해창 춘천연탄은행 대표(목사)는 "재개발로 이주한 극빈층 상당수가 외곽지역으로 옮겨 올해는 이를 도울 봉사자가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속초연탄은행도 지난 27일 속초시 노학동 먹거리단지 특설무대에서 '연탄나눔 13번째 재개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속초연탄은행은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4만여장의 연탄을 기증받았다.
연말까지 500여 가구에 연탄 20만장을 나눌 예정이다.
무료급식소도 함께 운영해 빈곤 노인들에게 식사를 지원한다.
아울러 원주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도 17일 원주 봉산동 일대에서 '2017 밥상공동체연탄은행 재개식'을 연다.
이밖에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강원지부는 별도 행사 없이 14일부터 연탄나눔 활동에 들어간다.
각 연탄은행은 지난해의 경우 청탁금지법 시행에 연탄값 인상까지 맞물려 연탄 기부가 저조해 많은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올해 장기화하는 경기 침체와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후원이 줄어들까 걱정된다"며 "지난해 보여준 따듯한 온정이 올해도 많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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