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이 목에 걸린 응급상황…'하임리히요법' 알아두세요"

입력 2017-10-02 10:00
"송편이 목에 걸린 응급상황…'하임리히요법' 알아두세요"

환자 의식 확인 후 하임리히요법 또는 심폐소생술 시행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추석의 대표적인 음식인 송편이 목에 걸렸거나, 전·갈비찜·나물 등 각종 명절 음식을 급하게 먹다가 체했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2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음식물이 목에 걸려 기도 폐쇄가 의심되면 먼저 폐쇄 수준 단계부터 파악해야 한다.

환자가 숨을 쉬기 힘들어하면서 얼굴이 파랗게 변한다면 중증 이상의 심각한 폐쇄로 볼 수 있지만, 호흡이 가능하고 목을 감싸 쥐는 정도로 불편해한다면 경증 폐쇄 단계다.

경증 폐쇄는 스스로 강력하게 기침을 해 음식물을 뱉어내도록 도와주면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이보다 상태가 심한 중증 폐쇄의 경우 이른바 '하임리히요법'이라 불리는 복부 압박을 해야 한다. 이 요법은 환자의 뒤에서 한쪽 주먹을 배꼽과 명치 사이에 놓고, 다른 손으로 이를 감싼 뒤 강하게 환자의 흉부 쪽으로 압박을 가하는 방식이다.

다만 1세 이하의 영아는 머리가 가슴보다 아래로 향하도록 엎드리게 한 뒤 손바닥으로 아기 등의 중앙부를 세게 두드리는 방식으로 조치해야 한다.

이후 영아의 몸을 뒤집어 머리가 가슴보다 낮게 가도록 한 뒤 두 손가락으로 양쪽 젖꼭지 약간 아래를 4㎝ 정도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압박해야 한다.

송경준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하임리히요법을 했을 경우 복부에 강한 압박이 가해져 환자의 내부장기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치료 후 반드시 병원에서 장기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만약 환자가 기도 폐쇄로 인해 의식을 잃었다면 하임리히요법은 금물"이라며 "이때는 신속하게 119에 신고를 한 후 심폐소생술을 통해 뇌·심장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체하거나, 배탈이 났을 때는 안정을 취하면서 수분을 보충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구토가 심하면 탈수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미음·죽과 같은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조금씩 먹으며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속이 더부룩하면서 전신에 쇠약감이 계속되면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수액 치료 등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송 교수는 "가벼운 설사가 동반됐을 때는 배를 따뜻하게 하고 무리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갑자기 체하거나, 배탈이 났을 때는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경과를 지켜보면 자연스럽게 회복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무리하게 약부터 먹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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