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신간] 오리건의 여행

입력 2017-10-03 08:20
[아동신간] 오리건의 여행

째깍째깍 변신로봇·좋아해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오리건의 여행 = 벨기에 작가 파스칼 노테가 쓰고 루이 조스가 그린 그림책. 두 친구가 미국 대륙을 횡단하며 자신의 참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서커스단 난쟁이 어릿광대 듀크에게 재주 부리는 곰 오리건이 말을 건다. 자기를 커다란 숲 속으로 데려다 달라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에게는 피츠버그의 서커스단보다 오리건의 가문비나무 숲이 더 어울린다.

둘은 가진 돈을 모두 털어 피츠버그를 떠난다. 좁은 서커스장에서 드넓은 자연으로, 잿빛 도시에서 황금빛 들판으로 나아간다. 마침내 오리건에 도착해 약속을 지킨 듀크도 광대의 상징인 빨강코를 떼어내고 다시 길을 나선다.

미래아이. 곽노경 옮김. 40쪽. 1만5천원. 4∼6세.





▲ 째깍째깍 변신로봇 = 나두나 작가가 쓰고 그린 그림책. 바쁜 출근길부터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다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사람들의 일상을 그렸다.

그림 속 사람들은 모두 로봇처럼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다. "드륵드륵 드르륵." 일상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대신 의성어만으로 표현했다. 거대한 기계의 부품처럼 살아가는 우리들을 돌아보게 한다. 지난해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책고래. 32쪽. 1만3천원. 초등 1∼2학년.



▲ 좋아해 = 노석미 작가의 새 그림책.

제목과 본문 모두 '좋아해'가 전부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왼쪽엔 '좋아해' 세 글자만 덩그러니 적혀 있고, 오른쪽엔 알록달록한 그림이 꽉 차 있다. 모래사장을 뛰어노는 아이들의 몸짓, 머리를 맞대고 미소 짓는 아이들의 표정은 환하다. 그림에서 아이들의 목소리를 읽을 수 있다.

사계절. 36쪽. 1만3천원. 4∼7세.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