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하수처리장 4만t 설비 2020년까지 증설…지하화·자동화

입력 2017-09-29 16:00
제주하수처리장 4만t 설비 2020년까지 증설…지하화·자동화

2단계 2035년까지 기존 설비 전면 개량, 5만t 설비 추가 증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여름 피서철마다 과부하가 걸리는 제주하수처리장이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전면 현대화돼 처리용량이 1일 13만t에서 22만t으로 늘어난다.

제주도는 제주시 도두동에 있는 제주하수처리장 내 여유부지에 1일 4만t(운용 3만t+예비 1만t) 처리 규모의 설비를 2020년까지 증설한다고 29일 밝혔다.



최근 몇 년 새 유입 하수량의 증가 추이를 고려할 때 1일 13만t 처리 규모의 현재 용량으로 앞으로 2∼3년 정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에 증설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증설하는 하수처리설비는 모두 지하화하고 자동화해 2단계 기존 설비 현대화 사업 때 호환이 가능하도록 한다.

총 사업비 956억원(국·도비 각 50%)이 투입되는 이 설비가 증설되면 2025년까지 하수유입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증설 사업과 동시에 오래되고 낡아서 곳곳에 구멍이 뚫린 0.8㎞ 해저 방류관을 모두 교체하고, 관의 길이도 1.5㎞로 늘린다.

도는 2단계로 2025년까지 기존 설비를 전면 개량하고, 5만t 처리 규모 설비를 증설한다. 모든 설비는 지하화해 지상 부지는 공원이나 운동시설 등 주민편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8년 2월까지 시설 투자 및 국고 지원의 근거가 되는 하수도법에 의한 '제주특별자치도 광역 하수도 정비 기본계획'을 변경한 뒤 환경부 장관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지역 주민 대표와 학계, 시민단체, 관련 전문가 등으로 '도두 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등 계획단계부터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3천억원 이상의 소요되고, 공사 기간도 7∼8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도는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함에 따라 재정사업과 민간투자 방식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할 방침이다. 재정사업과 민간투자 방식, 장래 하수도 요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 등에 대한 도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상하수도본부 홈페이지에 도민 의견 수렴 창구를 개설해 운영한다.

다른 시·도 사례 등에 대한 전문기관의 정밀한 진단과 분석, 주민 토론회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현대화 사업 추진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와 정부와의 재원 협의 등 각종 절차를 이행한 뒤 2019년 착공한다.

도내 하수의 60% 이상을 처리하는 제주하수처리장은 1994년 준공돼 24년이 지남에 따라 각종 설비 노후화가 가속되고 있다. 유입 하수량이 꾸준히 늘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매년 하수처리 문제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어 대대적인 시설 개선과 용량 증설이 시급하다.

도내 8개 하수처리장의 1일 평균 하수유입량은 2014년 17만2천900t, 2015년 18만5천800t, 2016년 19만5천700t, 올해 20만2천t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5.9%다.

도는 지난해 10월 '안정적인 하수처리 종합대책'을 수립해 도내 하수처리장 증설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하수처리장을 제외한 7개 하수처리장에 대해서도 1일 5만8천t 처리 규모의 설비를 2020년까지 증설한다. 사업비는 1천981억원이다.

도내 전체 하수처리장의 총 시설 용량은 1일 23만1천500t으로, 올해 87.2%의 가동률을 보인다.

강창석 상하수도본부장은 "제주하수처리장의 기존 설비를 자동화 시스템으로 전면 개량해 처리 효율을 높이고 악취 저감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시설물을 지하화해 주민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kh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