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청정 원년 만든다" 충북도 30개 방역대책 추진
내년 5월까지 8개월간…오리 사육중단 휴지기제 등 도입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은 2014년부터 3년간 겨울철에 조류인플루엔자(AI)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첫 AI 발생농가가 나오면서 392만 마리의 오리·닭 등을 살처분해 'AI의 진앙'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충북도는 올해는 AI가 발생하지 않는 '청정 충북 원년'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달부터 내년 5월까지 8개월간 AI 특별 방역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5개 분야의 추진 30개 과제를 정했다.
5개 분야의 첫 번째는 도 자체적으로 AI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예방대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동안 AI가 많이 발생한 음성·진천군 등에서 겨울철 오리 등의 사육을 중단하는 AI 휴지기제를 도(道) 단위 광역단체 가운데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오리 등의 입식 전 신고제를 운용하면서 매월 첫째 주를 축산 환경정비 주간으로 정해 집중적인 방역에 나서기로 했다.
타지역 바이러스 유입방지대책 분야는 다른 시·도에서 반입되는 오리 운반차량의 진·출입로를 제한해 동선을 일원화하고, 도내 도축장에 들어오는 가금류에 대한 AI 일제검사 등이 포함됐다.
강원도 인접 지역 등에 대한 소독을 강화해 평창올림픽 개최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전통시장과 식당 등에 살아있는 오리류의 유통을 금지하는 대책도 마련했다.
방역 취약분야 중점관리 대책으로는 소규모 농장 120여 곳에 대한 담당 공무원지정, 위험 지역 내 오리농장에 대한 수매·도태 등을 추진하고, 유사시 방역대책으로 AI 발생에 대비해 농장별 매몰지를 사전에 확보하도록 했다.
살처분 예비인력 990명에 대한 인체감염 예방교육과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군과 경찰, 소방 등 기관과 협업체계 구축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AI 방역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충북도는 지난달 2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합동으로 청주에서 AI·구제역 가상 합동 방역훈련도 했다.
이 훈련은 농식품부, 지자체, 행정안전부, 국방부, 경찰청,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축산업 생산자단체 등 유관기관 관계자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상황을 가정해 실제와 똑같이 이뤄졌다.
도 관계자는 "AI 없는 청정지역 원년을 만든다는 각오로 정부의 AI 방역대책은 물론이고, 우리 특성에 맞는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며 "방역 기간도 이달부터 내년 5월까지로 잡았다"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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