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남은 추석 연휴…"이제 '완충시간'이 필요하다"
기상 시간 준수하고, 연휴 마지막 날엔 집에서 충분한 휴식 취하는 게 바람직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최장 열흘에 달했던 추석 연휴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장기 연휴가 지난 후 업무에 복귀하고 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거나, 온종일 멍한 느낌으로 어지럼증을 겪는 '명절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7일 의료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명절증후군은 추석 연휴 동안 생체 리듬이 깨진 가운데 일상생활 복귀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피로가 안 풀리고, 온몸에 기운이 빠지면서 소화불량·미열 증상에 시달리면 명절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명절증후군을 가볍게 여기면 자칫 만성피로·우울증 등으로 사태가 악화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추석 연휴 동안 해외여행 등으로 너무 무리하게 활동했거나,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술과 담배를 한 경우 몸의 피로감은 더 할 수 있다. 장거리 운전과 명절 음식 준비 등으로 인한 육체노동도 명절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이 같은 명절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완충 시간'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 연휴 마지막 날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귀가하는 것보다는 좀 여유 있게 집에 돌아와 음악을 듣거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며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또 연휴가 끝나고 직장에 복귀한 후 1주일 정도는 생체 리듬을 적응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 기간만이라도 일과 후에 늦은 술자리나 회식은 피하는 게 올바른 건강관리 요령이다.
전문가들은 생체 리듬을 회복하려면 하루 7~8시간씩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만약 그래도 피로가 풀리지 않으면 10분 내외로 낮잠을 자 연휴 전 수면 습관을 되찾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한다.
이와 더불어 물을 많이 마시고,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섭취하는 것도 명절증후군 극복에 도움이 된다. 피로를 없애기 위해 커피나 탄산음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정아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퇴근 후 미지근한 물로 10분 정도 가볍게 샤워를 하고, 명절에 무리하게 사용했던 관절·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스트레칭을 한다면 명절증후군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이 교수가 소개한 명절증후군 극복 요령이다.
① 연휴 마지막 날에는 집에서 휴식을 취한다.
② 평소 기상 시간을 지킨다.
③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수면으로 피로를 풀어준다.
④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한다.
⑤ 식사는 가급적 평소 시간대에 맞춘다.
⑥ 출근 복장과 물품을 미리 챙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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