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수만 벼농사 봄 가뭄 피해 눈덩이…500억 육박

입력 2017-10-09 09:00
충남 천수만 벼농사 봄 가뭄 피해 눈덩이…500억 육박

경작자연합회 잠정 추정…평년 대비 40% 수확감소 예상

(서산·태안=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충남 서산·태안 천수만 일대 쌀 생산농가의 지난 붐 가뭄 피해액이 5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천수만 AB지구 경작자연합회가 조사한 천수만 농경지 가뭄 피해 현황에 따르면 전체 벼 재배면적 9천636㏊ 중 봄 가뭄에 따른 경작불능 면적이 33.2%인 3천200㏊(A지구 1천930㏊·B지구 1천270㏊)에 달했다.

나머지 경작지에서도 2차 모내기 등으로 알곡이 제대로 여물지 못해 4만6천여t의 수확량 감소가 예상됐다.

수확불능과 수확감소에 따른 손실액은 489억3천700만원(A지구 321억5천200만원·B지구 167억8천4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평년작의 경우 보통 3.3㎡ 당 2.2㎏의 수확으로 310원의 순수익을 봤지만, 수확 감소지역은 1.3㎏만 수확해 613원의 손실을 예상했으며, 경작불능지역은 직불금을 수령하더라도 1천700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염해로 모내기 한 모가 말라죽으면서 재이앙을 한 곳은 한 달 이상 시기가 늦어지고 고르지 못한 일기 탓에 새끼치기를 제대로 못 했거나 벼가 여물지 못한 곳이 많아 수확 불능지역의 추가 발생이 예상된다.

천수만 일대 농민들은 봄철 가뭄 피해가 담수호를 관리하는 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의 수문관리 부실로 가중됐다며 피해보상 등을 요구해 왔다. 지난달 12일에는 감사원에 관련 내용을 조사해 달라며 감사를 청구했다.

최국영 경작자연합회 사무국장은 "현재 손해보험사 등이 수확량 조사를 하고 있지만 알곡이 여물지 못한 쭉정이가 워낙 많아 수확량이 평년보다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문관리 부실로 농민 피해가 가중된 만큼 정부나 지자체가 피해 벼 수매 대책 마련 등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min36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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