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날개' 단 테슬라, 한국시장 공략 '박차'
슈퍼차저, 올해 14곳·내년 11곳 설치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국내에서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된 테슬라가 충전시설 구축에 속도를 내며 한국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이달 중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8번째 슈퍼차저 시설(스테이션)을 오픈할 예정이다.
슈퍼차저는 테슬라 전용 급속충전기로, 하나의 스테이션에 여러 대가 갖춰져 있다. 모델S 90D의 경우 슈퍼차저로 30분만 충전하면 최대 약 27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테슬라는 현재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과 종로 그랑서울, 여의도 IFC몰, 충남 천안 테딘 패밀리 리조트, 강원 원주 한솔오크밸리 리조트, 대구 엑스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등 7곳에 슈퍼차저를 운영 중이다.
연내 서울 용산, 성남 판교, 강원도 강릉, 충남 논산, 광주광역시, 제주 서귀포 등 6곳에도 슈퍼차저 시설을 설치해 전국적으로 총 14곳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테슬라는 내년에 슈퍼차저 시설 11곳을 추가로 완공하기로 했다. 예정지는 서울 반포동과 성수동, 송도, 경기도 고양시, 성남 분당구, 수원·용인, 강원 속초, 대전시, 경남 함안, 순천·광양, 제주시 등이다.
예정대로 작업이 진행되면 테슬라는 내년 말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총 25곳의 슈퍼차저 시설을 완비하게 된다.
테슬라는 완전 충전까지 7∼8시간(모델S 90D 기준)이 걸리는 완속충전기인 전용 데스티네이션 차저도 속속 확대하고 있다.
호텔과 리조트, 백화점, 쇼핑몰, 레스토랑 등 고객의 일상생활에 거점이 되는 장소를 중심으로 구축되는 데스티네이션 차저 시설은 지난 5월 35곳에서 최근 60여곳으로 늘었다.
테슬라 전기차는 이외에 테슬라가 차량 구매 시 고객에게 제공하는 홈 차저(월 커넥터·유료)와 전기차 전 차종이 사용할 수 있는 공공 충전기(유료)를 통해서도 충전할 수 있다. 이들 시설을 이용하면 완전히 충전하기까지 7∼15시간이 소요된다.
미국에서 전기차 바람을 일으키며 자동차업계의 애플로 평가받은 테슬라는 올해 3월 한국에 진출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충전 소요시간 10시간 제한'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보조금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비싼 가격 탓에 실제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테슬라는 최근 관련 규정 개정으로 충전시간 제한이 없어져 모델S 90D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확정되자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보조금 지급과 함께 충전 인프라 구축이 테슬라의 국내 시장 성공을 결정지을 중요 요인이라고 평가한다. 테슬라코리아가 슈퍼차저 등 충전시설 확대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테슬라는 장기적으로 새로운 모델을 국내에 속속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모델X는 내년 상반기 국내에 출시된다. 가격이 4천만원대(3만5천달러)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급형 모델3는 내년 말이나 2019년 초에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