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완 북경한인회장 "中서도 다문화가정 증가…끌어안아야"
다문화가족 위한 '다누리센터' 운영으로 우수 한인회 선정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중 수교 25년간 중국에서도 다문화가정은 지속해서 증가했습니다. 이제는 재외동포의 한 축이 된 다문화가정을 한인사회가 적극적으로 끌어안을 필요가 있습니다."
'2017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한 김용완(50) 북경한국인회 회장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어느 동포사회나 차세대가 현지화하고 있어서 국제결혼을 통한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다문화가정의 자녀를 인재로 키우려면 아빠·엄마 나라의 말과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경한국인회는 다문화가정이 양국 문화에 익숙해지고 소통을 늘릴 수 있도록 '다누리센터'를 개설·운영해 온 점을 높이 평가받아 이번 대회에서 우수한인회로 선정됐다.
센터는 중국인 배우자를 위한 '한국어 강좌', 다문화 자녀 및 부모 간의 친목 도모를 위한 '축구교실', 주부를 위한 '한식·홈패션 강좌', 전통문화를 배우는 '사물놀이반'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한국 교과과정을 배우는 북경한국학교 초등부 입학생의 25%가 다문화 학생이고 80만 재중 한국인 가운데 10%인 8만여 명이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사는 상황"이라며 "센터는 이중 언어·문화에 친숙한 가정을 늘리기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경한국인회는 13년째 베이징시와 함께하는 '한중우호림(林)' 식목행사를 연다. 베이징시 사막화 방지와 공기정화에 일조하려고 매년 2천 그루의 나무를 시 외곽의 공원에 심고 있다.
최근 사드문제로 양국 관계가 경색된 것에 대해 그는 "일부 업종의 경우 한인 기업가가 피해를 보기도 했지만 민간 교류에는 문제가 없다. 오히려 한족들이 괜찮으냐고 걱정해준다"며 "한인회도 중국사회 기여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1993년 연세대 졸업 후 중국으로 건너간 김 회장은 중국 북경중의약학대학과 칭화대에서 중의학과 생물학을 전공했고, 중국사회과학원에서 국제관계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북경주은상무유학공사 사장이자 심처공희투자유한공사 총경리 등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북경한인회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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