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마동석 "'성룡영화'처럼 '마동석표 액션' 만들고파"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배우 마동석은 올해 충무로에서 '열일'하는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범죄도시', '부라더', '신과 함께', '곰탱이'(가제), '챔피언' 등 올해 참여한 작품만 6편에 이른다.
이 중 내달 3일 첫선을 보일 '범죄도시'는 그가 주인공으로 출연할 뿐만 아니라 직접 기획한 작품이기도 하다.
29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형사 액션물에 대한 로망을 오래전부터 지니고 있어 작품을 직접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형사물이면서 수사극이나 스릴러가 아닌 통쾌한 액션물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영화의 모티브가 될만한 여러 사건을 찾아보고 형사들에게도 자문하면서 스토리와 캐릭터를 직접 기획했죠. 형사들이 영화에서는 뭔가를 제대로 못 해내거나 비리에 관련되는 등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형사들이 실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를 영화적으로 재미있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범죄도시'는 중국교포들이 모여 사는 서울 가리봉동을 배경으로, 강력반 형사들이 악질 조직폭력배를 소탕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2004년 경찰이 조선족 폭력조직을 일망타진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가져왔다.
관객들이 빠져들 만한 매력적인 캐릭터와 군더더기 없는 편집, 통쾌한 액션과 숨돌릴 틈을 주지 않는 이야기 전개로 상당한 몰입감을 준다.
오래전부터 친구로 지내 온 강윤성 감독에게 각본과 연출을 맡긴 그는 시나리오 수정 작업에도 적극 참여하며 4년간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갔다고 한다.
그는 "원하던 방향으로 영화가 만들어진 것 같다"며 "오락적이고 리얼하면서도 통쾌한 것을 살리려면 드라마를 잘 쌓아가야 하는데 드라마와 캐릭터 구축이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영화 속에서 주먹 한 방으로 상대를 쓰러뜨리는 형사 마석도 역을 맡아 액션과 코믹 연기를 오가며 극의 중심을 잡아준다. 스치듯 지나가지만 웃음을 유발하는 대사 중 상당수는 애드리브 연기였다고 한다.
그는 "영화 '다이하드'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극한상황에서도 유머를 하는 부분들을 재미있게 봤다"며 "그런 캐릭터가 이 영화에는 걸맞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추석 연휴 기간인 오는 3일 개봉해 극장가를 선점한 같은 액션 장르의 외화 '킹스맨:골든 서클'과 경쟁하게 된다.
그는 "'범죄도시'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로 접해보지는 못했지만 우리 이웃인 형사들이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 재미있게 보면서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동석' 하면 보통 강렬한 액션 배우의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그의 출연작 목록을 보면 액션에만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 왔음을 알 수 있다.
100㎏이 넘는 거구에 어울리지 않게 사랑스럽다는 의미의 '마블리'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는 것도 거친 액션뿐 아니라 '굿바이 싱글', '결혼전야' 등을 통해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준 덕분이다.
그는 "집에서도, 주위 사람들도 아무도 귀엽다고 해주지 않는데, 이 별명이 아직도 조금은 어색하다"며 "어쨌든 별명을 붙여준다는 것 자체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니 감사할 따름"이라며 웃었다.
그는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마동석표 액션'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앞으로도 다양한 역할에 계속 도전하겠지만, 액션은 계속 꾸준히 하고 싶어요. 성룡이 자신의 액션을 통해 '성룡 영화'라는 장르를 구축한 것처럼 저도 이 길을 계속 걸어나가면서 '마동석표 액션'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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