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부산상의 차기 회장 선거 2파전 압축될 듯
박수관·허용도 회장 지역 상공인 물밑접촉 강화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내년 2월로 예정된 부산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선거 후보군이 2명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9일 부산지역 상공계에 따르면 신발제조업체인 와이씨텍의 박수관(67) 회장과 단조제품 업체인 태웅의 허용도(69) 회장이 차가 부산상의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송정석(69) 삼강금속 회장과 권혁운(67) 아이에스동서 회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득표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 출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2파전 양상이지만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허 회장은 최근 표를 많이 보유한 중견기업인과 접촉 횟수를 늘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 회장은 다리 수술 이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유력 기업인들을 찾아다니며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다.
치열한 경쟁 탓에 표를 많이 가진 기업의 대표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한 중견기업 대표는 "두 후보가 서로 만나자고 하는 바람에 입장이 난처해 만남 자체를 피하고 있다"며 "표도 골고루 나눠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체 대표는 "후보가 직접 연락을 취하는 것은 물론 협력업체까지 동원해 지지를 부탁하고 있어 여간 난감한 게 아니다"며 "이러다가 지역 상공계가 분열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박 회장은 후보군이 확정되면 공개 토론을 제안할 계획이다.
부산상의 소속 회원사는 당연회원과 임의회원, 특별회원을 합쳐 총 4천400여곳에 달한다.
선거권 수는 매출액에 따라 업체당 내는 연회비 기준으로 정해진다. 연회비 500만원 이하의 회원은 50만원에 1표, 600만∼1천만원을 내는 기업은 100만원당 1표, 1천500만원 이상 회사는 500만원당 1표의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연회비 8천만원 이상을 내는 회사는 최대 30표를 행사할 수 있다.
표를 많이 가진 당연회원과 특별회원은 2천370여곳이며 1표를 가진 임의회원은 2천여곳에 달한다.
많은 표를 보유한 기업은 갈등을 막으려 표를 나눠 투표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과거 부산상의 회장 선거에서는 일부 후보가 임의회원의 표를 얻으려 연회비를 대납하는 병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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