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N 여행] 영남권: 한우 먹을까, 독일맥주 마실까…탈춤·유등 축제도 풍성
부산 철마 한우축제,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 안동 국제탈춤 축제, 진주 유등 축제…
(부산=연합뉴스) 김준범 김용태 박정헌 차근호 기자 =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가 포함된 10월 마지막 주말인 30일부터 10월 둘째 주 주말인 내달 9일까지 연휴 기간 영남지역은 비가 내리다가 그친 뒤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
이번 연휴 영남지역에는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한 축제가 이어진다.
먹거리 여행을 즐기려면 부산 기장군 철마에서 열리는 한우축제에 참가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한우의 육질을 즐긴 뒤 남해 앞 바다로 이동, 독일 전통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독일마을 맥주축제'에 방문하면 된다.
볼거리 여행은 세계 12개국 탈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경북 안동 '국제탈춤 페스티벌'에 참가거나 7만 개의 유등이 경남 진주 남강을 수놓는 유등 축제에 참가하는 것이다.
◇ 구름 사이로 보름달
30일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겠다.
내달 1일은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후 들어 서쪽 지역부터 비가 시작돼 밤사이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겠다.
비는 2일까지 내린다. 경북 동해안과 일부 내륙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많은 비와 함께 천둥 번개가 쳐 귀성객들은 주의해야 한다.
추석 당일인 4일은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영남 대부분 지역에서 달을 관찰할 수 있겠다.
목요일인 5일은 구름 많이 끼겠다.
연휴 기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다.
3∼4일에는 북서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쌀쌀해지겠다. 경북 북부 산지에는 서리가 오는 곳도 있어 농작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4∼5일에는 밤사이 복사냉각으로 새벽부터 내륙에 안개가 끼는 곳이 있어 귀성길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추석 전날인 3일 동해 모든 해상에는 물결이 2∼4m로 높게 이는 곳이 있으니 도서지역을 방문하는 귀성객들은 해상 교통 이용에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 남해 절경 즐기고, 독일 맥주 마시고
세계 3대 축제인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를 국내서 만날 수 있는 '제8회 남해 독일 마을 맥주 축제'가 경남 남해군 독일 마을에서 내달 6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축제는 이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파독전시관, 독일문화체험, 파독영상상영, 원예예술촌 등 '독일 존'을 비롯해 각종 전통 독일 맥주, 퓨전요리, 특산물 등을 즐길 수 있는 '푸드 존'으로 나눠 열린다.
특히 한국과 독일의 문화를 한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문화의 거리가 조성돼 두 나라를 체험하면서 공연·오락도 즐길 수 있다.
맥주 축제 기간 독일 마을 아래쪽 물건항에서 '제10회 남해군수배 보물섬 전국요트대회'가 함께 펼쳐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요트대회뿐 아니라 경기관람정 승선, 카약체험 등 다양한 체험도 준비된다.
남해군은 삼동초등학교 인근 꽃내중학교 1만5천700㎡ 터에 임시주차장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주차 편의를 제공하고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독일마을은 파독 광부, 간호사 등 독일 교포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정착할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하고 독일의 이색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남해군이 2001년 삼동면 물건리와 동천리, 봉화리 일대 10만㎡ 터에 조성했다.
◇ 철마 한우가 입안에 사르르∼
부산 기장군의 대표 축제인 '철마한우불고기축제'가 내달 6일부터 나흘간 철마면 장전리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는 지신밟기와 풍물패 마당놀이로 시작해 개막식과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축제 기간 방문객들에게 대형 한우 육회 비빔밥을 무료로 시식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한우를 맛볼 수 있도록 한우고기 할인판매도 한다.
행사장에는 기장지역 농산물 직거래 판매장, 향토 먹거리 장터가 마련되고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철마 한우 포토존이 준비된다.
한우장사 선발대회, 메뚜기 잡기, 허수아비 만들기 등 주민 참여와 농촌체험 행사가 열리고 매일 경품권 추첨으로 푸짐한 상품을 증정한다.
◇ 12개국 탈춤 다 모여라!
경북 안동에서는 29일부터 내달 8일까지 '2017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린다.
'축제 인간 말뚝이의 소원'을 주제로 열리는 축제에 볼리비아, 러시아, 중국 등 12개 나라 14개 공연단이 찾아 공연을 펼친다.
축제장에는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날마다 두차례 축제장에서 5분 정도 무대 공연을 멈추고 퍼포먼스 1개 정도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퍼포먼스는 선비가 부채를 부치는 동작, 초랭이(하회별신굿탈놀이에서 양반의 하인으로 등장하는 인물)가 이마에 손을 대고 세상을 보는 동작 등 4가지다.
젊은 층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유명 음악 프로그램 진행 방식과 비슷하게 탈을 쓰고 버스킹을 하는 '마스크 버스킹' 대회도 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행사도 하고 축제장에 탈, 야간 놀이기구 등을 파는 마스크숍도 운영한다.
◇ 진주 남강 수놓은 '유등 향연'
진주유등축제·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등 경남 진주시를 대표하는 축제가 내달 1일부터 15일까지 펼쳐진다.
남강 일원에서 열리는 올해 진주 유등축제는 추석 연휴와 상당 기간 겹치는 점을 고려, 우리 세시풍속을 주제로 선보인다.
추석·설날·단오 등 전통문화와 풍습이 7만여 개의 등으로 표현될 예정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특별존도 준비된다. 축제장에 설치된 올림픽 관련 등은 이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에 전시된다.
국내·외 팬들의 사랑을 받는 드라마와 스타들을 만나볼 수 있는 '2017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역시 유등축제와 같은 기간 경남문화예술회관 및 장대동 남강 둔치에서 열린다.
올해로 67회를 맞는 개천예술제는 10월 3일부터 10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둔치 등 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개천예술제에서는 지역 문화예술인의 작품을 활용한 설치 미술이나 각종 예술 공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 "코스모스·메밀꽃 필 무렵"
경남 하동군 북천마을 꽃단지에서는 제11회를 맞은 '북천 코스모스·메밀꽃축제'가 내달 9일까지 열린다.
축제는 '알프스 하동, 코스모스·메밀꽃으로 수놓다'를 슬로건으로 무대공연·전시·체험 등 40여 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40만㎡의 드넓은 꽃단지엔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활짝 펴 전국 관광객을 유혹한다.
축제장 가운데 설치된 600m 희귀 박 터널은 조롱박, 뱀오이, 넝쿨 식물 같은 30여 종의 희귀 박이 이색 볼거리를 제공한다
코키아(댑싸리)단지, 사색꽃밭, 토종작물단지를 새로 조성하고 탐방로 울타리와 안전펜스에 애기별꽃을 심어 자연 친화적인 축제장을 만들었다.
지난봄 개통한 레일바이크 코스인 옛 북천역∼양보역 주변과 철로 변에 가득한 코스모스는 기차와 코스모스가 어우러진 간이역의 추억과 낭만을 즐길 수 있다.
하동 특산물 동황토 체험, '네잎 클로버를 찾아라', 왕고들빼기 체험, 떡메치기, 메밀묵 만들기, 소망기원문 만들어 달기, 꽃물들이기 등 가족·연인·친구가 함께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다양하게 준비된다.
축제장 인근 이병주 문학관에서는 국내·외 유명작가와 문인·평론가 등이 대거 참석하는 국제문학제가 29일 개막해 10월 1일까지 열린다.
rea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