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3분기 실적도 양호…KB 2분기 연속 신한 제칠 듯
원화대출 꾸준히 상승…KB금융 순이익 47.3%↑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박의래 기자 = 8·2 부동산 대책에도 은행권 원화 대출이 견조하게 늘어나면서 국내 금융그룹들의 순이익이 3분기에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KB금융이 신한지주를 꺾고 2분기 연속으로 리딩 금융그룹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4일 은행권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 등 금융권 '빅4'의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조6천16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2조1천264억원) 보다 23.0% 늘어난 수준이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이 전년 동기 대비 45.3% 늘어난 8천390억원을 기록,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원화 대출도 늘어나고 순이자마진(NIM)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신한지주는 7천76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7.4%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이며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지주는 6천17억원으로 28.8%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우리은행은 3천996억원으로 11.2%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우리은행은 희망퇴직 비용이 3분기에 얼마나 반영되느냐에 따라 실적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희망퇴직 지원을 받았으며 약 1천여명이 지원했다. 증권가에서는 희망퇴직 비용으로 약 2천9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봤다.
이처럼 은행들의 실적이 좋은 것은 대출이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보여서다.
정부가 8·2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인 7∼8월에 주택담보대출이 몰렸고 풍선효과로 신용대출도 크게 늘었다.
또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지자 금리가 높은 중소기업 대출에 눈을 돌리면서 이자 수익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3분기 은행들의 대출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1.5∼2.0%가량 늘어날 것으로 봤다.
건전성 측면에서도 기업대출의 안정화로 대손율도 2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완만하게 오르고 있고 은행들의 저원가성 예금도 늘어나고 있어 순이자마진도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외형 성장을 위해 대출금리를 희생하며 과당 경쟁했던 것도 개선되고 있어 앞으로도 은행들의 실적은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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