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승무원 11년 만에 한시적 파업 돌입…임금인상 요구

입력 2017-09-29 08:51
수정 2017-09-29 14:11
KTX 승무원 11년 만에 한시적 파업 돌입…임금인상 요구

열차운행에는 지장 없어…코레일관광개발, 승객불편 최소화 위해 230명 대체투입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KTX 승무원들이 포함된 코레일 자회사 코레일관광개발 소속 노조원들이 임단협 결렬을 이유로 29∼30일 이틀간 한시적 파업에 돌입했다.



KTX 승무원들의 파업은 2006년 이후 11년 만이다.

철도노조 코레일관광개발지부는 29일 "노사가 전날 오후까지 교섭을 계속했지만, 사측이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않아 결렬됐다"며 "오늘 오전 4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KTX 승무원은 코레일과 용역 자회사 코레일관광개발의 부당한 대우와 차별에 맞서 2006년 이후 11년 만에 다시 파업에 나섰다"며 "오후 1시 서울역 앞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연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사측과의 교섭에서 기획재정부 예산지침 기준 5% 임금 인상, 승무원이 지사장의 평가에 따라 차등해서 월급을 받는 능력가감급제 폐지, 사무관리직과 임금 차별 철폐, 판매승무원 실질적 고용 보장, 직장 내 성희롱 근절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코레일관광개발은 코레일의 승무원 용역 업무를 주로 수행하는 자회사로 원청업체인 코레일이 올해 위탁인건비를 1.2% 인상해 임금 인상은 불가능하며, 나머지 요구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29∼30일 이틀간 파업을 하기로 했다.

철도노조 코레일관광개발지부에는 KTX·새마을호와 일부 관광 열차 승무원, 열차 내 판매승무원 등 400여명이 가입해 있으며, 검표와 열차운행 안내, 식·음료 판매 등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들 조합원이 파업해도 열차 운행에는 지장이 없다.

코레일관광개발은 하지만 사상 최장기 추석 연휴를 앞둔 만큼 본사 스태프와 승무원 출신 팀장 등 대체인력 80여명과 비조합원 150여명 등 모두 230여명을 투입해 승객 불편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코레일관광개발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오늘 새벽 4시부터 대체인력을 투입했다"며 "코레일 소속 열차팀장들도 열차에 탑승해 안전 관련 업무를 하는 만큼 열차 운행과 안전, 승객 편의 등 모든 부문에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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