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말티재 야생동물 길 93년만에 복원…13일 개통
백두대간 마루금 복원 일환…58억원 들여 식생대 되살려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 속리산 말티재의 동강난 생태축이 93년 만에 복원됐다.
보은군은 장안면 장재·갈목리에 걸친 말티재 정상부(해발 430ｍ)의 생태축을 연결하는 공사를 마무리 짓고 이달 13일 개통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산림청이 추진하는 백두대간 마루금 복원사업의 일환이다. 국비 등 58억원을 들여 동강난 절개지를 길이 79ｍ·폭 12ｍ·높이 20ｍ의 터널 방식으로 연결했다.
3층 구조의 터널은 차량이 오가는 도로 2층에 보행자 통로와 생태문화교육장이 들어서고, 맨 위로 야생동물이 오가는 숲이 복원됐다.
복원된 숲은 폭 59ｍ 규모다. 터널 2층에는 기와지붕을 얹고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이라고 쓴 현판도 달았다.
군 관계자는 "생태축이 연결된 지점이 속리산에 드나드는 출입문 기능을 할 것"이라며 "인근에 조성된 꼬부랑길 산책로와 연결돼 속리산의 새 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터널 2층에는 속리산과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고, 최대 200명을 수용하는 교육시설도 갖춰 관광객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인 1924년 국도 37호선이 고갯마루를 관통해 열두 구비로 나면서 생태축이 동강났다.
주변에는 멸종위기 1급인 흰꼬리수리를 비롯해 담비, 하늘다람쥐 등 희귀동물이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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