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연구용원자로 확인시험 미뤄져

입력 2017-09-28 21:32
하나로 연구용원자로 확인시험 미뤄져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박주영 기자 = 3년 넘게 가동이 중단된 대전 소재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의 하나로 연구용원자로가 재가동되려면 거쳐야 하는 확인시험이 미뤄졌다.

28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KAERI는 하나로 연구용원자로 건물에 대한 종합누설률시험(ILRT)을 실시했으나, 이에 사용된 기압계의 교정 주기가 지켜지지 않은 사실이 입회 검사를 하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의해 확인됐다.

이 기압계는 12개월마다 교정을 받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원안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원안위는 이날 시험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KAERI에 기압계 교정 후 ILRT를 재실시하도록 요구했다.

ILRT는 원자로가 사고를 겪더라도 방사성물질 등이 공기에 섞여 새어나오지 않을만큼 튼튼하고 빈틈없이 지어졌는지를 점검하는 시험으로, 하나로 연구용원자로가 재가동되려면 이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하나로 연구용원자로는 출력 30MW급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로, 1995년 첫 임계에 도달한 후 의료용·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데에 주로 사용돼 왔다.

이 원자로는 2014년 7월 전력계통 이상으로 가동이 중단됐으며, 2015년 3월 실시된 구조물 내진성능 및 안전성 평가 결과 벽체와 지붕트러스 정착부 일부가 내진(耐震) 설계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내진 보강공사가 이뤄졌다.

그러나 내진 보강공사 부실 의혹이 지역 시민단체에 의해 제기되고 대전시가 올해 3월 만든 '원자력시설 안전성 시민검증단'이 점검에 나서면서 재가동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

KAERI는 ILRT 등 원자로 재가동에 필요한 검사와 시험을 시민검증단 입회 하에 다음달 12일 이전에 완료하고 다음달 19일에 개최될 원안위 전체회의에서 재가동 승인을 받기를 희망해 왔다.



solatido@yna.co.kr,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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