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시리아특사 "내달 평화회담…현실 직시하라"
수세 몰린 반군 간접 압박…'아사드 퇴진' 카드 포기가 변수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한 달 안에 시리아 정부와 반군의 평화회담이 열리게 될 것이라며 정치적 미래를 위한, 내실 있는 협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27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리아 상황을 설명하며 제네바 평화회담에 참석하는 시리아 정부 대표와 반군이 전제 조건을 내걸지 말고 회담 자체를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지난달 10일부터 닷새 동안 제네바에서 제7차 평화회담을 열었지만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 문제를 놓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는 바람에 성과를 내지 못했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10월 또는 11월 초 열릴 것으로 예상하는 8차 평화회담이 실질적인 평화회담이 돼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최근 시리아 상황은 정부군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전략적 주요 거점을 대부분 회복한 데다 반군을 지지했던 다른 나라들이 지원 규모를 줄이고 있다.
러시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은 유전지대인 홈스로 진격해 들어갔고 유프라테스 동안까지 진출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극렬 저항했던 데이르 알 조르에서도 봉쇄를 깨뜨렸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시리아 정부와 반군에 다음 평화회담 전까지 현실적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상황을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시리아 평화회담은 개헌, 유엔 감독 아래 치르는 총선, 대테러 대응, 중앙·지방정부 구성 등 안건이 의제로 올라와 있지만 아사드 대통령의 진퇴 문제가 사실상 협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다만 데 미스투라 특사가 '현실을 받아들이고 단일 창구를 마련하라'며 반군 측의 태도 변화를 계속 요구하고 있어 수세에 몰린 반군이 아사드 퇴진 카드를 내려놓으면 지지부진한 협상이 전환점을 맞게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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