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민주당-한국당, 김해신공항 문제 놓고 공방

입력 2017-09-28 15:12
김해 민주당-한국당, 김해신공항 문제 놓고 공방

한국당, 시장·국회의원에 신공항 백지화 압박 vs 민주당 "적반하장…용서부터 구해야"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김해지역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영남권 관문공항인 김해신공항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먼저 불을 지핀 곳은 한국당이다.

한국당 김해지역 갑·을당협위원장과 광역·기초의원들은 지난 27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항공기 소음피해를 유발하는 김해신공항 확장 백지화 운동에 나설 것을 김해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에게 촉구했다.

한국당은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주장하는 시민 절규를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성곤 김해시장과 김해갑 민홍철 국회의원, 김해을 김경수 국회의원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이들은 "시민 입장을 대변해야 할 시장과 국회의원들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당 차원에서 이날 시내 곳곳에 김해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민주당 김해시의원들은 28일 즉각 반격에 나섰다.

시의원들은 이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신공항 문제를 만들고 지금까지 시민들의 피맺힌 절규를 외면해온 자유한국당은 시민에게 사과부터 하고 김해신공항 문제를 당리당략적 이용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김해시민이 반대하는 24시간 운행, 3.8㎞로 활주로 연장을 주장해온 것은 홍준표 전 경남지사인 것을 시민 모두가 알고 있다"며 "한국당은 시민에게 용서를 구해야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시의원들은 "민주당은 시민과 함께 소음대책을 찾고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한 후에도 정부가 대책이 없으면 신공항 건설 백지화 등 강력한 반대운동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김해신공항 문제를 둘러싼 두 당의 정쟁을 꼬집었다.

류경화 김해신공항건설반대대책위원장은 "여야가 함께 힘을 합쳐 심각한 항공기 소음문제 해법 등을 찾아도 시원찮을 판에 정쟁을 벌이는 것은 대단히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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