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순국 제97주기 추모제…서훈 등급 조정운동 시작

입력 2017-09-28 14:50
유관순 열사 순국 제97주기 추모제…서훈 등급 조정운동 시작

(천안=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1919년 3·1 운동 당시 아우내 독립만세 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열사의 순국 97주기 추모제가 28일 충남 천안시 병천면 탑원리 유관순 열사 추모각에서 열렸다.



천안시와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가 공동 주관한 추모제에는 구본영 천안시장, 심덕섭 국가보훈처 차장, 류덕상 유족 대표, 기념사업회 관계자,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중에는 유관순잠수함 박경운 함장과 승조원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유관순함은 해군 창설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이름이 붙여진 디젤 잠수함으로, 오는 12월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추모제에 앞서 식전행사로 천안시립 흥타령풍물단과 천안시·충남 국악관현악단의 비나리와 살풀이 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국민의례, 개식 추모사, 추념사, 헌화와 분향, 추모의 글 낭독, 유관순 노래 제창 등이 진행됐다.

행사장 입구에선 '유관순 열사 서훈 상향조정을 위한 상훈법 개정 촉구 서명운동'이 펼쳐졌다.



유관순 열사는 3·1 운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징적 인물이다. 그러나 현재 서훈은 3등급(독립장)에 불과해 저평가 논란이 계속됐다.

이에 따라 천안시는 2015년 8월 상훈법 개정을 건의한 데 이어 지난 3월 상훈법 개정 촉구 건의문을 보훈처 등에 보냈다.

천안시의회도 같은 달 20일 '유 열사 서훈 상향 조정을 위한 상훈법 개정 촉구 건의문'을 채택하고 서명 캠페인을 시작했다.

현재 3등급인 유관순 열사의 서훈을 공로에 맞춰 1등급(대한민국장)이나 2등급(대통령장)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시와 시의회의 주장이다.

11대 국회의원을 지낸 곽정현 유관순 열사 기념사업회 명예회장도 추모사에서 "3·1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인 유관순 열사 서훈이 3등급인 것은 문제가 있다"며 "품격을 1등급으로 높여 당당한 대우를 받도록 하자"고 말했다.



1902년 12월 16일 병천면 용두리에서 태어난 유 열사는 1919년 4월 1일 병천 장날을 기해 아우내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서대문감옥에서 옥고를 치르던 중 모진 고문으로 1920년 9월 28일 순국했다.

정부는 1962년 3월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을 추서했다.

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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