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대석유회사, 저출산·친환경차에 밀려 정유소 1곳 폐쇄
60년 역사 무로란 정유소 2019년 폐쇄…정유소 통폐합작업 개시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한국 SK그룹과도 협업하는 일본 최대 석유류 제조업체 JXTG에너지가 홋카이도 무로란 시의 무로란 정유소를 2019년 3월까지 폐쇄하는 처방을 내렸다.
폐쇄된 정유소는 홋카이도 내에 석유류를 공급하는 물류거점으로 전환한다. 수요감소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휘발유나 한국 수출이 중심이었던 석유화학제품 생산이 적자요인이 됐었다.
JXTG에너지 스기모리 쓰토무 사장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예상 이상의 수요 감소로 인해 채산성 개선을 기대할 수 없었다. 고뇌에 찬 결단이었다"고 무로란 정유소 폐쇄를 설명했다.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 일본 내 석유제품 수요는 출산율 하락(저출산)과 친환경차 보급으로 매년 2∼3%씩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남아도는 설비를 줄여가야 할 처지다.
더욱이 JXTG에너지는 한국의 SK그룹과 공동 운영하는 화학공장에 대한 원료 공급을 담당하고 있었던 것도 무거운 짐으로 작용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풀이했다.
정유소에서 일하는 종업원 230명은 2019년 4월 운영을 시작하는 물류거점(30명)이나 무로란 시내에 짓고 있는 바이오매스 발전소(200명) 등으로 전환 배치한다.
JXTG에너지는 전환배치 등을 통해 고용은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휘발유나 등유를 포함한 홋카이도 내 에너지 공급은 "비축능력을 늘려 안정적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JXTG에너지는 올해 4월 옛 JX홀딩스와 도넨(東燃)제너럴석유의 경영 통합에 의해 탄생했다. 일본 내에 11곳의 정유소와 무로란을 포함해 5곳의 석유화학제품 제조소를 갖고 있다.
옛 JX계열인 무로란 제조소는 페트병에 사용되는 파라자일렌(para-xylene) 원료 등을 생산하고 있다. 통합 후에는 생산효율이 높은 옛 도넨계열 설비의 가동을 우선해 왔다.
통합 뒤 수요 감소에 따른 과잉설비 등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JXTG에너지는 앞으로도 정유소 등의 경영합리화를 위한 통폐합 작업을 할 예정이며 무로란 정유소 폐쇄는 첫걸음이다.
향후 생산성 향상을 위한 통폐합 방향에 대해 스기모리 사장은 "지역 수급 균형 여부 등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해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무로란 정유소는 1956년 정유소로서 조업을 개시했다. 절정 때는 하루 20만 배럴의 원유처리 능력을 가졌지만, 일본내 수요 추락 영향으로 2014년 원유 처리를 정지했다.
이후 석유화학제품을 제조에 전념했지만 채산성이 악화해 폐쇄에 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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