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감시원 1천명 채용…여론통제 강화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당국의 여론통제 강화 조치에 따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가 '불온' 정보 유통을 감시할 '5호 담당제' 감독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신랑(新浪·시나)망은 28일 웨이보 사용자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베이징시 인터넷정보판공실의 지도로 웨이보 유통 정보를 감시할 1천명의 감독원을 공개 모집한다고 전했다.
이들 감독원은 별도 제보시스템을 통해 웨이보상에 유통되는 음란, 불법, 유해 정보를 적발해 고발하게 된다.
제보 실적에 따라 합격한 웨이보 감독원은 매월 200위안의 통신보조금을 지급받고 웨이보 회원 자격도 부여받게 된다. 월별로 유효 제보 실적이 많은 감독원은 애플 아이폰, 자국산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 등의 보상도 받게 된다.
웨이보 측은 이를 두고 "기업의 주체적 책임을 실현하고 커뮤니티에 대한 정화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내부 프락치를 양성하는 웨이보의 이 사업은 북한이 다섯가구마다 한명의 선전원을 배치해 가정생활 전체를 감시하는 5호 담당제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달 18일 열리는 중국 공산당의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대)를 앞두고 민감한 정치정보의 전파를 차단하고 여론 통제를 강화하려는 당국의 조치에 부응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당국은 19차 당대회의 순조로운 개최를 위해 민감한 외부정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고강도의 통제책을 강구하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은 대회 폐막전까지 외국인은 물론 자국인들까지 티베트(시짱<西藏> 자치구) 여행을 금지하고 외국인들이 애용하는 미국 페이스북의 실시간 메신저인 왓츠앱 접속을 전면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베이징시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신랑 웨이보와 텅쉰(騰迅·텐센트)의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바이두(百度)의 인터넷 게시판 등 중국 3대 소셜미디어 서비스에 대해 '불순한 정보에 대한 관리 소홀'을 이유로 법정 최고액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이들이 "음란물, 민족 간 증오를 부추기는 정보와 논평을 퍼트리고 테러 정보와 유언비어, 공공의 안녕과 사회 질서에 위해를 가하는 정보를 유포했다"는 이유를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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