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무기 순환배치 확대…F-22·F-35B 포함될듯

입력 2017-09-28 10:04
수정 2017-09-28 14:57
美 전략무기 순환배치 확대…F-22·F-35B 포함될듯

B-1B 폭격기·항공모함 등 정례적 출동 협의중

내달 서울서 열리는 MCM·SCM에서 구체화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전략무기를 한반도 주변에 순환 배치하는 것을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혀 어떤 무기가 전개될지 관심을 끈다.

28일 군과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미국 전략무기 배치 확대 논의는 두 가지 방향에서 이뤄지고 있다.

현재 F-16 전투기와 기갑전력 위주의 순환배치 전력에 세계 최강의 전투기라고 평가받는 F-22와 F-35B 스텔스 전투기, 패트리엇 미사일(PAC-3) 등을 추가로 포함하는 방안이다. 이어 B-1B 전략폭격기와 핵추진 항공모함, 핵추진 잠수함 등의 출동이 정례화되는 동시에 출동 횟수를 늘리는 방안이다.

북한의 도발에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자는 측면에서 F-22와 F-35B를 순환배치 전력에 포함하는 방안은 실무차원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한미군 오산 또는 군산기지에 F-22와 F-35B를 3개월 등의 주기로 순환 배치하는 방안이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

3개월 이상 장기 주둔하게 되면 가족 동반에 따른 장병 숙소 건립과 별도의 경계부대 배치 등 운영 예산이 추가로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F-22와 F-35B는 각종 무장을 탑재하고 오산기지에서 출격하면 평양 상공까지 10분, 군산기지에서는 20분 내로 평양 상공에 진입할 수 있는 속도를 갖췄다.

F-22는 최고 속력이 마하 2.5 이상으로 작전반경은 2천177㎞에 달한다. 작전반경은 F-22보다 짧은 800여㎞인 F-35B도 최고속도가 마하 1.6에 달한다.

북한이 평양 인근에 밀집 배치한 SA 계열의 지대공미사일 방공망을 회피해 10∼20분 내로 평양 상공에서 작전을 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대공 레이더가 가동되지 않는 심야에 출격하면 북한 지도부에 심리적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B-1B 폭격기와 핵잠수함, 항공모함 등의 핵심 전략무기 출동을 정례화하면서 횟수를 늘리는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반도 작전 해역에 항공모함을 순환 배치하는 방안과 여기에 공군 전력까지 추가해서 순환배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미 북한의 도발 때마다 전략무기를 출동시켰던 방식에서 변화를 주고 있다.

북한의 도발과 무관하게 출동 계획을 세우고 출동 시간대도 심야 등으로 바꾸는 등 북한에 대해 실질적으로 위협을 느끼도록 전략을 바꾸고 있다.

지난 23일 저녁 10시30분부터 24일 새벽 2시30분까지 B-1B를 북한 동해 국제공역에 출동시킨 것은 이런 변화된 전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군 소식통은 "미국은 B-1B를 출동시키기 전 몇 주간 북한의 지대공 레이더 가동 상황을 정밀 추적해왔다"면서 "북한이 지대공 레이더를 가동하지 않은 시간대를 골라 B-1B를 출동시킨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매년 3월 키리졸브(KR) 한미 연합훈련과 10월 해군과 정례훈련을 위해 항모강습단을 파견해왔다. 다음 달 중순 항모강습단이 한반도에 출동하는 것도 정례적인 훈련이라고 해군은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가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배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며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군사위원회(MCM)와 안보협의회(SCM)를 통해 구체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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