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선패배' 루서 스트레인저 의원 지지 트위터 삭제
NYT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했던 후보 패배는 취임후 처음"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지원했던 루서 스트레인지 현역 상원의원이 앨라배마 주(州)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예비선거)에서 패배하자 스트레인지 의원에 대한 트위터 지지 글을 삭제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앨라배마 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스트레인지 의원이 앨라배마주 대법원장을 두 차례 역임한 로이 무어에게 패한 지 수 시간 만에 그동안 트위터에 올렸던 최소 3건의 스트레인지 의원 지지 글을 삭제했다.
삭제된 트위터 글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비선거 당일 아침에 올린 "스트레인지 의원은 나의 지지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앨라배마 '지원사격' 이전에 올렸던 "빅 루서" 등과 같은 지지 글은 여전히 삭제되지 않고 남아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트레인지 의원에 대한 지지 글을 지운 비슷한 시간에 무어 후보의 예비선거 승리를 축하하고 12월 보궐선거에서의 최종 승리를 기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한 뒤 이를 다시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 삭제는 자신이 지지했던 후보가 낙마한 데 대한 당혹감이 묻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자신이 지원했던 후보가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NYT는 전했다.
스트레인지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물론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 등의 지원을 받아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에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난 뒤 '영광'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트위터 글을 올렸다가 13시간 만에 삭제한 적이 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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