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공항에 美국방장관 도착 몇시간후 로켓공격…민간인 1명사망(종합)

입력 2017-09-27 20:15
카불공항에 美국방장관 도착 몇시간후 로켓공격…민간인 1명사망(종합)

IS·탈레반 각각 "우리가 했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방문한 날 카불 공항을 겨냥해 로켓 공격이 벌어졌다.

27일 아프간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아프간 시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여러 발의 로켓이 떨어지면서 폭발이 일어났다.



목격자들은 이후 이날 오후 2시30분까지 3시간여 동안 공항 주변에서 30∼40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아프간 내무부는 로켓 6발이 공항 내 군사지역에 떨어졌지만, 이 로켓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테러범들이 로켓 공격을 위해 공항 인근 민가에 침입하면서 민간인 한 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고 당국은 밝혔다.

아프간 정부와 16년째 내전중인 탈레반은 자신들이 매티스 장관을 겨냥해 이번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고 톨로뉴스는 전했다.

하지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역시 연계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했다며 침투대원들이 SPG-9 로켓과 박격포를 이용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은 매티스 장관과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이날 오전 예고 없이 카불에 도착하고서 몇 시간 뒤에 벌어졌다.



매티스 장관과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이날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만나 아프간 주둔 나토군 임무 등을 논의했다.

가니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도, 러시아 등 인근 국가에 테러와의 전쟁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인도는 전날 아프간에 지상군 파병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매티스 장관에게 밝힌 바 있다.

매티스 장관은 탈레반은 아프간 국민을 존중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연합군이 아프간 치안유지를 돕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도 나토가 아프간 주둔군을 늘릴 것이며 아프간 치안병력의 훈련을 계속해서 돕겠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 등의 방문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둔군 증원을 포함해 적극인 아프간 전략을 밝힌 지 한 달여만에 이뤄졌다.

미국은 현재 아프간에 1만1천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조만간 3천여명을 증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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