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70, 1주일 만에 3천대 팔아…"벤츠C·BMW3 4개월분"

입력 2017-09-28 06:11
제네시스 G70, 1주일 만에 3천대 팔아…"벤츠C·BMW3 4개월분"

올해 판매목표 60% 이미 채워…추석연휴 대여 이벤트에 4만5천명 몰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윤보람 기자 = 지난 20일 출시된 '제네시스'(현대자동차 고급차 브랜드) 중형 세단 G70이 불과 1주일 만에 3천 대 넘게 팔렸다.

올해 들어 수출뿐 아니라 내수 부진도 함께 겪고 있는 한국 완성차 업계가 G70을 계기로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네시스는 27일까지 G70의 누적 계약 대수는 2천880여대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주말(23·24일)을 제외하고 영업일만 따져 6일 동안 하루 평균 483대씩 계약이 이뤄졌고, 출시 후 이틀만에 2천대가 한꺼번에 팔린 뒤 최근에도 하루 약 140대씩 판매되고 있다는 게 제네시스의 설명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7영업일째인 28일 G70 계약 대수는 3천 대를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제네시스 입장에서 '7영업일 3천 대 판매 돌파'에는 큰 의미가 있다.

우선 3천 대는 당초 제네시스가 올해 G70 판매목표로 내세웠던 5천 대의 60%에 이르는 규모다. 판매 1주일 만에 목표의 반 이상을 이미 달성한 셈이다.

아울러 G70이 출시 전부터 경쟁 상대로 지목했던 독일 고급차 브랜드 BMW3 시리즈, 벤츠 C클래스보다 판매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도 제네시스는 크게 고무된 상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BMW3 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는 월평균 각 722대(연 8천66대 판매), 709대(연 8천510대)씩 판매됐다.

G70이 '사전계약' 없이 20일부터 곧바로 본 판매에 들어가면서 '신차 효과'가 출시 초기에 집중된 측면을 고려해도, 경쟁 모델의 약 4개월 판매분을 1주일 만에 팔았다는 점에서 초기 성과는 '성공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하지만 G70 판매 속도를 출고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달 중 출고돼 고객에게 인도될 G7O은 계약 건수의 약 7분의 1에 불과한 400대에 그칠 전망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70의 생산, 고객인도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월말 출시에 따른 생산·판매 기간 부족으로 출고 대수가 계약 대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국내 고급 중형차 시장의 전체 수요가 4만 대에도 미치지 못한 만큼, 제네시스 G70의 초기 판매 실적은 매우 좋은 편"이라며 "모든 계약 고객에게 최대한 빨리 차량을 인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G70 시승차 100대를 추석 연휴 기간에 빌려주는 시승 이벤트에도 무려 4만5천여 명이 신청, 시승 경쟁률이 450대 1을 웃돌았다는 게 제네시스의 설명이다.

G70은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처음 선보이는 중형세단이다. 지난 2015년 11월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를 표방하며 출범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초대형(EQ900), 대형(G80) 세단에 이어 G70 출시와 함께 비로소 중형차 시장에까지 진출했다.

모델별 판매가격은 ▲ 가솔린 2.0 터보 3천750만~4천295만 원 ▲ 디젤 2.2 4천80만~4천325만 원 ▲ 가솔린 3.3 터보 모델 4천490만~5천180만 원이다.

특히 3.3 가솔린 터보 모델은 'G70 스포츠'라는 별칭으로 소개되는데,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 4.7초와 최대 시속 270㎞의 강력한 주행·동력 성능을 갖췄다. 터보 모델 3.3 T-GDI 엔진의 최대출력과 최대토크는 각 370마력, 52.0kgf·m 수준이다.

shk999@yna.co.kr,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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