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가 '에릭 사마크' 지리산에 살며 작품 만든다

입력 2017-10-05 10:00
현대미술가 '에릭 사마크' 지리산에 살며 작품 만든다

12월 하동 '지리산 아트팜' 입주…레지던시 스쿨도 운영

(하동=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프랑스 출신 자연주의 현대미술의 세계적 거장으로 불리는 에릭 사마크가 지리산에 살면서 작품을 만든다.

지리산생태아트파크(지리산 아트 팜) 추진위원장인 한국조형예술원 김성수 교수는 에릭 사마크가 오는 12월부터 4∼5개월간 경남 하동군 적량면 지리산 아트 팜에서 작품 활동을 펼친다고 5일 밝혔다.

김 교수는 에릭 사마크가 지리산 아트 팜 내 '에릭 사마크 하우스'에 입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에릭 사마크가 입주하는 건 그가 지리산 원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매료됐기 때문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2017 지리산 국제환경생태예술제 레지던시 작가로 초청된 에릭 사마크가 지난 5월 하동을 방문했을 때 '지리산이 프랑스 피레네 산맥과 연결된 것 같아 편안하고 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라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에릭 사마크가) 지리산을 거점으로 아시아 여러 국가를 드나들며 작품 활동을 펼치고 싶다"는 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에릭 사마크는 입주한 뒤 지리산 아트 팜이 운영할 레지던시 스쿨 운영을 맡는다.

레지던시 스쿨은 자연주의 예술 중심의 미술, 음악, 공연, 문학 전공 등 과정으로 편성한다. 과정별 정원은 20명이다.

레지던시 스쿨은 각 과정을 마친 학생들에게 전공교수(초빙작가)와 학교장이 공동 인정하는 수료증을 준다.

지리산 아트 팜은 지리산 국제환경생태예술제를 주관하는 하동군과 한국조형예술원이 자연과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자연·예술마을을 짓기로 하고 2012년 착공했다.

적량면 동리 7만2천㎡ 터에 공공자금 25억과 민간자금 50억원 등 총 75억원이 투입된다.

웰니스 하우스, 아트 스트리트, 아트 파크, 아트 스쿨, 힐링 팜으로 나눠 오는 12월 준공 예정이다.

웰니스 하우스는 가치 있는 삶의 이상과 품격을 실현하는 예술타운이고, 아트 스트리트는 다양한 예술가와 관람객들이 소통하는 일상 예술공간이다.

에릭 사마크 하우스를 포함한 예술가 25명의 하우스가 이곳에 들어선다.

아트 파크는 작품 감상 공간이며, 힐링 팜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 공간이다.

이외에 예술학교 실기 스튜디오, 아트갤러리, 강의실, 창작스튜디오, 학교기숙사 등도 들어선다.

'2017 지리산 국제환경생태예술제'는 오는 20일 지리산 아트 팜 일원에서 '자연의 소리'를 주제로 열린다.

에릭 사마크는 이번 예술제에 레지던시 작품으로 자연과 생존을 표현한 '소리 나는 돌과 피난처'를 제작한다.

김 교수는 "지리산 아트 팜에 에릭 사마크를 시작으로 매년 세계적 거장을 지리산 아트 팜에 초청해 이곳을 아시아 레지던시 작품 활동의 중심지로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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