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4기 연정 타협 험로 속 각료 하마평 나돌아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독일 총선 이후 기독민주당ㆍ기독사회당 연합과 자유민주당, 녹색당 등 3개 정파의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타협이 험로를 예고하고 있지만, 일부 현지 언론은 벌써 이 조합 성사 시 각료 하마평까지 다루고 있다.
27일 지역 미디어 연합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인프랑켄(www.infranken.de) 보도에 따르면 기민당 당수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4기 연정 첫 내각에서 그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할 총리실장에는 같은 당 소속의 현 페터 알트마이어의 유임이 점쳐진다.
이어 총리 직속 문화미디어전담관에는 녹색당의 여성의원 클라우디아 로트가 거명됐다. 그는 연방의회 부의장으로서 다문화 협력 등에 관한 전문성을 인정받는다.
외교장관은 쳄 외츠데미어 녹색당 당수가 오래전부터 기대한 자리라며 그가 기용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자민당은 녹색당에 이처럼 외교장관직을 양보하는 대신 재무장관직을 차지하여 유럽투자은행 총재인 베르너 호이어를 앉힐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예측했다.
독일 연정에선 대체로 제1 파트너 정당이 외무장관을 맡고 부총리라는 타이틀도 갖지만, 해당 정당이 더 중시하는 정책을 다루기 위해 다른 부처 수장을 대신 챙기는 경우가 더러 있다. 차기 연정에서 제1 파트너 정당인 친기업 성향의 자민당이 외교장관 대신 재무장관을 택할 수 있는 이유다.
만약 기민기사연합이 자민당에 재무장관직을 내주면 기민당 소속 볼프강 쇼이블레 현 장관의 거취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국내 치안 등 주요 난제를 다뤄야 하는 내무장관에는 기사당 소속 요아힘 헤르만 바이에른 주 내무장관이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 그는 바이에른 주 내각에 잔류하길 바라지만 기민기사연합이 보수층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선 그를 중앙무대로 불러들어야 할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
이와 함께 노동장관은 카트린 괴링-에카르트 녹색당 여성 원내대표가 새롭게 맡고, 국방장관은 기민당 소속의 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장관이 유임될 가능성이 있다.
이 매체는 또한 보건에 기민당의 '포스트 메르켈' 지도자 중 한 명인 옌스 슈판 재무차관을, 교통에 안톤 호프라이터 녹색당 남성 원내대표를, 환경 장관에 여성인 율리아 클뢰크너 기민당 부당수를 꼽았다.
아울러 법무에 헤르만 그뢰에(기민) 보건장관, 경제에 노르베르트 뢰트겐(기민) 연방의회 외교위원장, 농림에 게르트 뮐러(기사) 개발장관, 여성에 카챠 줄딩 자민당 여성 부당수, 교육에 여성인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기민) 자를란트 주총리, 개발장관에 미하엘 토이러 전 자민당 유럽의회 의원을 각각 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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