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김해 '반나절 여행 팁'으로 '인생사진' 도전

입력 2017-10-04 09:00
연휴 김해 '반나절 여행 팁'으로 '인생사진' 도전

김해시, 추석 나들이 유혹…"분산성·대통령 자전거길 등 명소 많고 팁도 풍성"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장장 10일인 긴 추석 연휴, 이번엔 고향 나들이 즐겨 보세요."

경남 김해시가 추석 연휴 모처럼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에게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는 나들이 팁을 내놨다.

이른바 '반나절 여행 팁'이다.

◇ 수로왕릉과 벽화골목

가락국 시조인 김수로왕이 잠든 수로왕릉이다.

공원처럼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고 여유 있게 산책하기에도 그만이다.

왕릉 뒤편에 펼쳐진 후원도 고요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숨은 볼거리다.

김해가 고향인 이들은 왕릉 후원이 어린 시절 소풍 가서 도시락을 먹었던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1시간이면 넉넉히 둘러볼 수 있고 가장 좋은 점은 입장이 무료라는 점이다.

수로왕릉에서 걸어서 5분이면 회현동 벽화골목을 만날 수 있다.

회현동 벽화에는 황세와 여의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봉황동 유적 패총전시관 쪽에는 여의와 황세를 형상화한 커다란 조형물이 있는데 이곳이 '하늘 문'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렇게 열린 사랑의 길은 봉황대 주변으로 계속 이어진다.



여기서 팁 하나, 수로왕릉 후원에서 수로왕릉 쪽으로 사진을 찍으면 정말 작품이 나온다.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배병우 작가가 봐도 감탄할 만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 김해 분산성

김해가야테마파크를 나와 10분가량 걸어가면 분산성을 만날 수 있다.

김해시 어방동에 있는 삼국시대∼조선시대 산성이다.

이 산성은 김해 동북쪽 해발 330m 분산(盆山) 정상부에 있다.

태뫼식(산 정상부를 둘러가며 쌓은 건축형식) 석축산성으로 김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여기서서 팁 하나. 이곳은 해 질 무렵에 찾으면 환상적인 노을을 만날 수 있다.

어떤 곳으로 카메라를 들이대도 작품이 나온다.

'인생사진' 한 장을 건질 수 있는 최고의 배경이다.



◇ 낙동강레일파크와 화포천

김해 낙동강레일파크는 다른 지역 레일바이크와 조금 다르다.

평지가 아닌 낙동강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로 짜릿함을 더한다. 철교 위에서 만나는 가을 풍경 역시 감탄사가 저절로 난다.

이곳에서는 와인동굴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와인동굴은 2010년까지 실제로 기차가 오갔던 생림터널을 개조해 만든 곳으로 김해 특산품인 산딸기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추석 연휴에는 와인동굴을 1천 원만 내면 입장할 수 있다.

여기서 팁. 와인동굴에서는 영화 '아바타'처럼 신비한 컨셉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낙동강레일파크에서 차를 타고 조금 더 이동하면 화포천을 만날 수 있다.



화포천은 국토해양부에서 발표한 '아름다운 100대 하천'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4년에는 일본에서 방사한 황새 '봉순이'가 국경을 넘어 날아와 화포천에 안착하기도 했다.



◇ 봉하마을 대통령 자전거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은 말이 필요 없는 곳이다.

봉하마을은 연간 80만 명이 찾는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노 전 대통령은 귀향 후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둘러보는 것을 즐겼다.

이 마을에서는 대통령 자전거길을 따라 도는 '자전거 투어'를 할 수 있다.

마을 관광안내소 옆에서 자전거를 빌려 황금 들녘을 따라 달리면서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마을에서 화포천 습지 생태공원까지는 7km 거리다.



◇ 율하카페거리

서울 가로수길이나 서면 카페거리 못지않은 명소로 떠오르는 곳이다.

어떤 카페든 창가에 앉으면 율하 수변공원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이 거리에서는 브랜드 커피는 물론 국수부터 스테이크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준비한 식당들도 즐비하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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