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실·국장 토론 거쳐 승진·전보 인사

입력 2017-09-27 16:12
경남도, 실·국장 토론 거쳐 승진·전보 인사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가 실·국장 토론으로 승진과 전보를 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인사운영 개선계획'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계획은 지난달 17일 한경호 지사 권한대행이 취임 일성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를 위한 새로운 인사시스템을 구축하라고 한 지침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도는 그동안 공무원노조와 실·국·본부장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인사운영 개선계획을 마련했다.

개선계획 가운데 한 권한대행이 고유 인사권을 내려놓은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승진자 결정이나 근무성적 평정, 직원 전보 인사를 인사권자가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한 권한대행 주재로 실·국·본부장이 참여하는 토론회에서 논의하는 방식이다.

기존 승진자 결정이나 승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근무성적 평정 때 인사부서에서 폐쇄적으로 결정한 관행을 벗어나 실 국 본부장 토론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도정 기여도가 높고 능력 있는 직원이 승진하고 근무성적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토론회 결과는 인사위원회 자료로 활용한다.

실 국 본부장들은 토론회 참석 이외에도 책임과 권한이 강화된다.

실 국 본부장들에게 각 부서 6급 이하 직원에 대한 전보 요청권을 부여한다. 부서별로 적재적소에 직원을 배치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실 국 본부장이 책임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현안 업무를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전보 대상자의 10% 범위, 1회 한도 내에서 현안 추진에 필요한 직원들의 잔류 요청권도 실 국 본부장에게 준다.

이와 함께 소수 직렬을 배려하고 직렬 간 승진 격차를 해소하는 균형인사도 적극 시행한다.

그동안 행정직과 기술직 간 승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점을 고려해 기술직을 포함한 소수 직렬이 행정직과 비교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승진 격차를 단계적으로 해소할 방침이다.

승진이 느린 직렬에 승진요인이 생기면 우선 배정하고 승진이 빠른 직렬은 승진요인을 조정한다.

직위공모제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이 제도는 상급자, 동료, 하위직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능력 있는 직원을 발굴하는 제도다.

도는 기존 임용권자 전보 조처로 인사했던 도청 내 '1번 사무관 자리'로 불리는 총무담당 사무관을 최근 직위공모로 뽑았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폐쇄적으로 운영된 승진, 전보 등 인사를 공개된 자리에서 충분한 토론으로 결정하고, 직렬 간 균형인사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인사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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