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숨은 영웅' 안병하 경무관 추모흉상 11월 제막

입력 2017-09-27 16:01
'5·18 숨은 영웅' 안병하 경무관 추모흉상 11월 제막

전남지방경찰청에 임시 안치…옛 전남도청 복원 후 이전 방침

(무안=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에 대한 발포 명령을 거부한 고(故) 안병하 경무관의 추모 흉상이 오는 11월 중에 세워질 전망이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안 경무관 흉상을 오는 11월 중에 제작해 제막식을 열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흉상은 전남지방경찰청 1층 현관에 설치하며 광주 금남로에 있는 옛 전남도청 복원이 완료되면 전라남도 경찰국 건물로 이전하기로 유족 및 5·18 단체 관계자들과 협의했다.

흉상 제작을 할 예술가로는 애초 정대현 서울시립대 환경조각과 교수가 거론됐으나 김왕현 동신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가 맡기로 했다.

김 교수는 40여년 간 조각가로 활동하며 5·18 광주민중항쟁 사적지 표지석과 김대중 동상 등을 제작했다.

안 경무관은 전남도경찰국장(현 전남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1980년 5·18 당시 시위대를 겨냥한 신군부의 강경 진압 지시와 발포 명령을 거부했다.

그는 시민 보호를 위해 경찰이 소지한 무기를 회수하고 부상당한 시민을 치료하고 음식을 제공하는 등 편의를 제공했다.



안 경무관은 이 일로 직위해제된 뒤 군 보안사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고,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1988년 10월 10일 사망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22일 '올해의 경찰영웅'에 안병하 경무관을 선정하고 추모 흉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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