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골 대 1골'…케인의 '폭풍골'에 '골 갈증' 더해진 손흥민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토트넘 해리 케인의 9월 득점력이 폭발적이다.
케인은 9월들어 5경기에서 모두 9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경기에 나와 4골을 넣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다.
5경기에서 9골, 경기당 1.8골의 득점력이다.
27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아포엘 원정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골은 넣는 방법도 오른발, 왼발을 가리지 않는다.
전반 39분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은 케인은 후반 17분 오른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만들었고, 후반 22분에는 머리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전천후 스트라이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토트넘은 이달 케인이 득점한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케인의 이런 무서운 득점력은 골을 넣어야 하는 손흥민을 주눅이 들게 한다.
손흥민은 이달 1골만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홈 경기에서 넣었던 골이 전부다.
이번 시즌 유일한 골이기도 하다. 아직 정규리그 골은 터지지 않았다.
케인은 스트라이커, 손흥민은 주로 2선 측면 공격수로 나와 위치가 다소 다르긴 하지만 그렇다고 손흥민에게 슈팅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전반 3분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잡았다. 전반 18분에는 머리에 정확하게만 맞았으면 골로 연결될 기회가 왔고, 후반 1분에는 케인의 패스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다.
후반 34분에는 수비수 몸에만 맞지 않았다면 시즌 2호 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번번이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총 21골을 터뜨리며 1985-1986시즌 차범근(19골)을 넘어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유럽 빅리그에서 한 시즌에 처음 20골 이상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14골,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골, 유럽 챔피언스리그 1골이다.
손흥민의 득점은 케인 부럽지 않았다.
지난 시즌 29골로 EPL 득점왕에 오른 케인은 FA컵 4골, 챔피언스리그 2골 등 총 35골을 넣었다.
특히, 1년 전인 작년 9월 손흥민은 정규리그 3경기에서 4골,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골을 넣으며 감도 높은 득점력을 과시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EPL 이달의 선수에도 올랐다.
케인은 지난해 9월 4, 5라운드 1골씩을 넣은 뒤 부상으로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손흥민의 역할이 컸다.
그러나 손흥민의 올해 9월 1골은 1년 전과 비교된다. 더구나 케인의 폭발적인 득점력에 견줘 아쉽게 느껴진다.
조급함도 커질 수 있다. 패스는 케인에게 더욱 몰리면서 손흥민의 기회가 줄어들고, 입지는 좁아지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작년과 같은 골잡이의 모습을 언제 보여줄 수 있을 지 오는 30일 허더즈필드과 정규리그 7라운드에 관심이 쏠린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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