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뇌삼 절도범 잡았더니…불법 총기 유통 일당까지 검거
(화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장뇌삼 절도범 검거에 나선 경찰이 불법 총기류를 유통·소지한 일당을 붙잡았다.
불법 총기인 줄도 모르고 총기를 훔쳤던 절도범이 장뇌삼을 훔치다 붙잡힌 것이 화근이 돼 경찰의 꼬리에 꼬리를 문 수사에 1명이 구속되고 6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27일 강원 화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화천군 풍산리에서 장뇌삼을 재배하던 한 농민(53)으로부터 "누군가 장뇌삼을 훔쳐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철원군 갈말읍 군탄사거리 인근에서 절도범 A(56)씨를 붙잡았다.
단순 장뇌삼 절도범인 줄 알았던 A씨의 차량에서는 장뇌삼 외에 사제 총기 1정과 실탄 13발이 발견됐다. 소지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총기였다.
A씨는 "지난 7월 초 경기도 파주의 한 소파공장에서 훔쳤다"고 털어놨다.
불법 총기 출처를 확인한 경찰은 경기 파주에서 해당 총기 소유자 B씨를 붙잡고, 22구경 실탄 33발을 압수했다.
B씨는 2년 전 총기를 사들여 소지허가를 받지 않은 채 자신이 운영하는 소파공장에 보관하다 도난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씨를 추궁해 충남 부여와 당진, 인천 강화에서 불법 총기를 밀거래하고 알선·소지한 피의자 5명을 잇달아 붙잡았다.
이들 중 한 명은 소지허가 없는 총기들을 불법으로 매입해 개·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엽총 1정, 공기총 11정을 추가 압수하는 등 불법 총기 13정과 실탄 50발을 압수했다.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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