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등산할 때 조심"…늦더위로 벌쏘임 환자 속출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역대 최장인 열흘간의 추석 연휴를 맞아 조상 묘를 찾거나 등산할 때 말벌 등에 쏘이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늦더위로 벌의 활동이 여전히 왕성해 쏘인 환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데다가 해마다 10월까지 피해 신고가 몰리기 때문이다.
28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부산에서 벌집 제거 요청으로 119구조대원이 7천127차례 출동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출동 건수(7천176건)에 육박하는 것이다.
그만큼 벌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뜻으로 이달 들어서도 1천119건이나 됐다.
올해 벌쏘임 환자는 최근 4년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27건, 2015년 99건, 지난해 128건이었는데 올해는 지난 25일까지 발생한 것만 143건이었다.
지난 23일 오후 1시 20분께 부산 금정구 금정산 3망루 근처를 오르는 60대 등산객이 벌떼의 집중적인 공격으로 쓰러져 소방헬기가 긴급 출동, 병원으로 옮겼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오전 11시 15분께는 부산 영도구의 한 야산에서 벌초하던 50대 남성이 허벅지 등을 말벌에 쏘여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았다.
부산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2015년과 지난해 10월에도 각각 17명이 성묘하거나 등산하다가 벌에 쏘여 응급처치를 받았다"면서 "긴 추석 연휴를 맞아 조상 묘를 찾거나 등산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후각이 민감한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야외활동 때 가급적 진한 향수나 화장품을 사용하지 말고 음주와 어두운색 계통의 옷 착용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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