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네덜란드 노병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영면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6·25 전쟁에 참가하고 고국으로 돌아가 생을 마친 네덜란드 노병이 유언에 따라 한국 땅에 묻혔다.
27일 오전 부산시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유엔군 참전용사인 네덜란드인 고(故) 요한 테오도르 알데베렐트 씨의 유해 안장식이 열렸다.
안장식에는 로디 엠브레흐츠 주한 네덜란드 대사와 참전용사 등이 참석했다.
고인은 유가족이 없어 네덜란드 참전용사협회 폴 고머스 회장이 유족 대표를 대신했다.
알데베렐트씨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8월 네덜란드군 '반호이츠' 부대 일병으로 참전했다.
치열한 백병전을 벌인 강원도 '단장의 능선' 전투를 비롯해 주요 전투에 참가한 그는 1952년 7월 네덜란드로 돌아가 전역했다.
고국에서 사업가가 된 그는 작년 5월 보훈처 초청을 받아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방한 당시 그는 네덜란드군 전우 니콜라스 프란스 웨셀씨 유해 봉환식에도 참석했다.
대한민국의 놀라운 발전상과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에 감동한 그는 고국으로 돌아가 한국 정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로디 엠브레흐츠 대사에게 보냈다.
올해 2월 4일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알데베렐트 씨는 '전우들이 잠들어 있는 대한민국 땅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국가보훈처는 유족 대표 등과 협의해 그의 유해 봉환을 추진했다.
로디 엠브레흐츠 대사는 추모사에서 "유해 안장은 고인이 집에 온 것과 같다"며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쉴 수 있는 평화를 찾으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6·25 전쟁에서 살아남아 고국에서 숨을 거두고 유해가 한국에 돌아와 묻힌 유엔군 참전용사는 2015년 5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프랑스인 레몽 베르나르 씨를 시작으로 알데베렐트 씨까지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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