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 내년 선거 불출마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공화당 중진이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충돌한 밥 코커(공화·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이 내년 중간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26일(현지시간) AP와 AFP 통신에 따르면 코커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생각과 심사숙고, 가족과의 대화 끝에 2018년 말 임기가 끝나면 미국 상원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선 상원의원인 코커 위원장은 지난 2015년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면서 외교위원장을 맡아 초당적이고 매끄럽게 위원회를 운영해 민주당으로부터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리아 사태 등과 관련해 버락 오바마 전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앞장서 비판하면서도 이란 지도자들에게 핵합의 파기를 경고하는 편지를 보내자는 톰 코튼(공화·아칸소) 의원의 제안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외교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트럼프 행정부의 첫 국무장관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 정권교체, 체제전복 등의 해법을 거론하고 중국 등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세컨더리 보이콧 실시를 주장하는 등 강경 목소리를 내왔다.
코커 위원장은 그러나 지난달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유혈사태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양비론적 대응을 공개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졌다.
당시 그는 성명을 내 "트럼프는 성공하기 위해 보여줄 필요가 있는 안정감과 능력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코커는 자신이 2018년에 출마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내게 물어본다. 테네시는 불행하다"며 마치 코커 위원장이 3선에 목을 매는 것처럼 비아냥거렸다.
다만 코커 위원장은 지난주 기자들과 만나 "사람들이 우리(트럼프 대통령과 나) 사이에 틈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불화설을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내 보수파는 내년 예비선거에서 코커 위원장에게 도전할 강력한 당내 경쟁자를 찾는 데 골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육군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가 종교와 동성애에 관한 과거 발언 문제로 낙마한 마크 그린 테네시 주 상원의원도 코커 위원장의 경쟁자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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