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MB, 사찰공화국 대통령…반드시 처벌해야"

입력 2017-09-27 11:52
수정 2017-09-27 16:05
추미애 "MB, 사찰공화국 대통령…반드시 처벌해야"

광주 현장최고위…"5·18 특별법 정기국회 처리 최선"

"홍준표 靑 회동거부 유감…오기 부려선 안 돼"



(서울·광주=연합뉴스) 김경희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치 댓글' 논란에 휩싸인 군 사이버사령부와 관련해 직접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이 담긴 문건이 공개된 것과 관련,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추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이 댓글공작 심리전단 지원을 직접 지시한 보고서가 공개됐다"며 "직접 대답해야 할 차례가 오고 있는 것 같다"며 이 전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추 대표는 "국민을 보호할 책무가 있는 군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의 적이 무고한 국민이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며 "국군 최고 통수권자가 평범한 국민을 상대로 심리전을 한 것은 광주 민주화운동에서 시민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한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검찰은 성역없는 조사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반드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이날 청와대 만찬회동에 대해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초당적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제1야당이 회동을 거부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홍 대표는 보여주기식 행사가 싫다면서 오기만 부려선 안 된다"며 "지금 안보위기에 대해 과거 집권당인 한국당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고, 다시 한 번 홍 대표의 회동 참석을 정중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안 처리 문제로 두 차례나 호남 방문을 미뤘던 추 대표는 이날 광주 민주화운동을 언급하며 호남 민심에 구애했다.

그는 "올해 정기국회를 여는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역사적 과제로 제주 4·3 항쟁과 민주화운동을 천명했다"며 "두 사건은 닮은꼴이고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백서를 기록으로 남겨야 다시는 그 같은 불의가 이 땅에 재발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정기국회 내 5·18 특별법 처리를 약속했다.

문재인 정부가 '공정인사 지침'과 '취업규칙 해석 및 운영에 관한 지침' 등 노동계가 반발해 온 이른바 '양대지침'을 폐기한 것에 대해선 "새 정부의 노사정위원회는 박근혜 정부와 다르다. 테이블에 함께 앉아 (새 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노동계의 노사정위 참여를 촉구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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