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저씨 만나 부자되세요"…벨기에 소개팅 주선 광고 논란

입력 2017-09-27 10:22
"부자 아저씨 만나 부자되세요"…벨기에 소개팅 주선 광고 논란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학생 여러분, 삶의 질을 높이세요. '슈거 대디(sugar daddy)'와 데이트하세요."

벨기에에서 여성 대학생을 겨냥한 노골적인 소개팅 사이트 광고가 도마 위에 올랐다고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슈거 대디는 젊은 데이트 상대에게 학자금, 용돈 등 재정 지원을 하는 부유한 중년 남성을 일컫는 말이다.





'부자, 미녀를 만나다(RichMeetBeautiful)'라는 노르웨이 회사의 소개팅 사이트는 최근 위와 같은 문구와 붉은 속옷을 입은 여성의 사진이 붙은 대형 광고판을 트럭에 싣고 브뤼셀 대학가를 돌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개강 시즌인 지난 25일에는 브뤼셀 최고 명문 대학 중 한 곳인 브뤼셀 자유대학(ULB) 앞에 트럭을 세워놓았다.

이 사이트 대표인 노르웨이 출신의 시구르드 베달은 향후 수 주 동안 광고 트럭 10대가량이 벨기에 대학가를 돌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이트의 홍보 활동은 학생들과 지역사회로부터 큰 분노를 사고 있다. 경제력이 약한 학생들에게 매춘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한 학생 단체는 "완전히 부도덕한 캠페인"이라며 "학생 매춘 현상이 점차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윤을 위해 젊은 여성의 고충을 악용하는 비즈니스까지 생겼다"고 비판했다.

ULB는 광고 윤리 감시단체와 함께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필리프 클로스 브뤼셀 시장은 경찰에 이 광고를 금지하는 방안을 문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베달은 "전형적인 오해"라며 "재정 문제가 체크리스트 한 부분에 있지만 우리도 일반적인 데이트 사이트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슈거 베이비'들은 18세 이상이어야 하며 매춘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명백한 합의 조건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이트는 이미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에서 수만명이 가입하는 등 성공을 거뒀다. 벨기에에서도 이미 회원 2만1천명을 모집했으며, 내년 말까지 30만명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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