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자 자력탈출 힘들어…5명 중 1명만 성공

입력 2017-10-06 14:09
다중채무자 자력탈출 힘들어…5명 중 1명만 성공

한국은행, 다중채무 채무불이행자가 스스로 빚 갚고 신용회복하는 비율 21% 불과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한 채무불이행자는 5명 중 1명만이 자력으로 신용회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다중채무자 중 스스로 혹은 가족 등 도움을 받아 채무를 변제하고 신용회복에 성공한 비율은 21%에 불과하다.

한국은행이 2014년에 새로 채무불이행자로 등록된 39만7천명을 대상으로 최장 3년 6개월이 지난 올해 6월 말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90일 이상 장기연체(50만원 이상 1건, 50만원 이하 2건 이상) 정보가 신용정보원에 등록된 차주와 개인워크아웃, 개인회생 등 채무구제 진행 중인 차주가 대상이다.

10명 중 1명(10.6%)이 채무재조정 제도 도움을 받은 덕에 전체 다중채무 채무불이행자가 이 기간 내 신용회복을 한 비율은 34.9%로 올라갔다.

전체 채무불이행자 중에서는 자력으로 빚을 갚고 채무불이행 정보에서 해제된 인원이 13만3천명으로 33%에 달한다. 전체 신용회복률은 48.7%다.

다중채무자 10명 중 6명은 채무불이행에서 헤어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신용회복에 성공하는 비율이 급격히 하락하기 때문이다.

채무불이행자 대비 신용회복자 비율인 신용회복률은 3년 이상이면 1.1%로 미미하다.

신용대출을 받았다가 채무불이행자가 된 경우에는 4명 중 1명만 자력으로 신용회복을 했다.

신용대출만으로 채무불이행자가 된 경우 25.3%만 채무를 변제하고 신용을 회복했다.

채무재조정 제도 도움을 받은 10.5% 등을 포함해도 신용대출 채무불이행자의 신용회복률은 42.1%로 절반이 안된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대출을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자가 된 경우도 비슷하다.

26.0%만이 빚을 갚고 신용을 회복했고 10.1%는 채무재조정을 받았다. 기타 사유를 포함해 신용회복률은 41.9%다.

반면 담보대출은 10명 중 7명은 자력으로 신용회복에 성공했다.

담보대출 채무불이행자는 신용회복률이 77.1%에 달했다.

한은 관계자는 "담보대출자는 1년 이내 신용회복한 비율도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는 신용회복률이 40.8%로 낮았다. 자영업자 채무불이행자 10명 중 3명(29.1%)만 빚을 갚고 신용회복을 했다.

학생과 주부 등 기타 차주는 채무변제해서 신용회복하는 비율이 34.2%로 임금근로자(34.9%)와 비슷했다.

이는 학생 등 부채 규모가 소액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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