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위협 이후 괌 여행 예약한 日관광객 65% 급감

입력 2017-09-27 02:57
북핵위협 이후 괌 여행 예약한 日관광객 65% 급감

韓관광객 예약은 16%만 줄어…"일본인이 훨씬 더 민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태평양상 수소탄 실험과 미사일 포위사격 등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위협으로 남태평양 미국령 괌의 관광산업이 상당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여행정보업체 '포워드키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9일 북한 전략군이 화성-12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미국령 괌을 포위사격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지난 19일까지 일본에서 들어온 괌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감소했다.



이 기간 일본 관광객이 괌으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5%나 급감했다.

일본인은 한국인과 함께 괌 관광객의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이 기간 전체 괌 입국 관광객은 전년 대비 9% 줄었고 예약 건수는 43% 감소했다.

일본 관광객이 상당수 줄었지만 이 기간 한국 관광객 입국자 수는 오히려 전년 대비 12% 늘었다.

한국 관광객이 이 기간에 괌행 항공편을 예약한 건수는 전년 대비 16% 줄기는 했지만 일본 관광객보다는 훨씬 적은 숫자였다.

포워드키스는 "일본 관광객이 북한의 위협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한국 관광객들은 괌 관광산업을 변함없이 살릴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올리비어 제거 포워드키스 CEO는 "예약 건수 급감은 현재 위기 상황에서 여행을 뒤로 미루겠다는 뜻이지 아예 오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앞서 북한의 미사일 포위사격 발언이 나온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에디 칼보 괌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괌의 안전을 약속한 뒤 "이번 기회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져 관광이 오히려 부흥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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