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日아소 '北난민' 발언에 "매우 유감"
"편협한 발언, 국수주의적 인식에 바탕" 비판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외교부는 26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북한에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난민이 몰려올 것을 대비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위기론을 조장하는 발언을 최근 한 것을 비판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일본 정부 고위 인사의 북한 난민 발언 관련 논평'에서 "정부는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각료가 최근 가정적 상황을 전제로 북한 난민 관련 편협한 발언을 한 것은 국수주의적 인식에 바탕을 둔 것이며, 난민 보호에 관한 국제규범에도 어긋나는 것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논평은 이어 "최근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하거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급은 자제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소 부총리는 지난 23일 우쓰노미야(宇都宮)시에서 강연을 통해 북한에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일본에 10만명 단위로 난민이 몰려올 것이라면서 "대응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이 정치의 일"이라며 안보 분야에서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 강연에서 난민들이 무장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경찰이 대응해 불법입국으로 체포할지, 자위대가 방위 출동해 사살할지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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