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수출, 증가세 숨고르기 전망"…선행지수 하락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큰 폭으로 늘던 우리나라 수출이 오는 4분기에는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여전히 호조세는 보이겠지만 3분기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트라(KOTRA)는 4분기 수출선행지수가 59.7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4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3분기보다는 4.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수출선행지수는 해외 바이어, 주재상사들의 주문 동향을 토대로 우리나라 수출경기를 예측한 지수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지난 분기 대비 수출 호조, 50 미만이면 수출 부진을 의미한다.
아시아 대양주(66.2), 북미(65.0), 중국(59.5) 등 대부분 지역이 전분기 대비 지수가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수출 호조세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 전분기 대비 14.6포인트나 증가해 작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인 50을 넘어 50.1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74.2), 반도체(67.4), 가전제품(67.2) 등 거의 모든 수출 주력 품목이 기준치를 넘겼다.
특히 평판디스플레이와 컴퓨터의 지수가 각각 76.6(18.6포인트↑), 60.3(10.0포인트↑)으로 크게 높아졌다.
다만 철강(48.8, 11.0↓)과 석유제품(45.7, 36.9↓)의 전망지수는 전분기보다 상당히 낮아졌다.
이는 일본 철강 바이어와 중국 석유제품 바이어들이 한국 제품 수입 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개 보조지수는 모두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수입국경기지수(52.5)는 3분기보다 0.2포인트 내렸고, 가격경쟁력지수(45.8)는 6분기 연속으로 기준치를 하회했다.
품질경쟁력지수는 전분기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53.8을 기록했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협력본부장은 "세계 경제·교역 성장, 4차 산업혁명 관련 IT 제품 경기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매월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는데, 4분기에도 이런 기조가 유지돼 무역 1조 달러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중국에서의 가격경쟁력지수와 품질경쟁력지수가 3분기 연속 각각 30대와 40대로 다른 지역 대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등 중국과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어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수는 코트라가 지난 8월28일~9월12일 전 세계 해외 바이어와 외국 주재상사 2천206명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산출됐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8월까지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표] KOTRA 수출선행지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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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2016.1│2016.2│2016.3│2016.4│2017.1│2017.2│2017.3│2017│증감│
│ Q │ Q │ Q │ Q │ Q │ Q │ Q │ Q │.4Q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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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3 │ 46.5 │ 48.8 │ 59.4 │ 51.5 │ 54.7 │ 55.3 │ 63.9 │59.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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