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한반도 긴장감…코스피 6일 연속 하락
삼성전자, 전날 대비 9만8천원 하락…SK하이닉스도 4.87%↓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코스피의 하락세가 6거래일째 계속됐다.
미국과 북한의 물러서지 않는 말 폭탄 싸움으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연일 고조되는 가운데, 간밤 뉴욕증시의 기술주 하락, 열흘이나 되는 추석 휴장 등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08포인트(0.26%) 내린 2,374.32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19일부터 엿새째 내리 하락세다. 코스피 종가가 6일 연속 하락한 것은 한반도의 전쟁 우려가 커지며 '4월 위기설'이 대두했던 시기(4월4∼11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전날보다 8.78포인트(0.37%) 내린 2,371.62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한때 2,380선을 넘어서며 상승을 노렸지만 이내 힘을 잃고 2,370대로 후퇴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너무 크게 확대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쉽사리 해소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긴 연휴까지 앞두고 있어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보다 안정적인 포지션을 구축하려는 경향이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긴 연휴 직후에는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고, 10월10일에는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이 맞물려 있어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밤에는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2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22%), 나스닥 지수(-0.88%)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아이폰 판매 둔화로 애플(-0.88%)이 하락하고, 디지털 광고 신뢰 이슈로 페이스북(-4.50%)이 내리는 등 주요 기술주가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771억원어치 순매도에 나섰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을 2천835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개인도 1천596억원어치 순매도로 지수를 압박했다. 기관만 5천72억원어치 순매수로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이 영향으로 최근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던 정보기술(IT) 대표주 삼성전자[005930](-3.66%)와 하이닉스(-4.87%) 주가에 급제동이 걸렸다.
다른 시총 상위주 가운데 LG화학[051910](-1.05%), NAVER[035420](-0.13%), 신한지주[055550](-0.40%), 삼성생명[032830](-1.28%) 등도 동반 하락했다.
시총 10위 내에서 현대차[005380](4.61%), 포스코[005490](2.60%), 삼성물산[028260](1.12%), 한국전력[015760](0.26%)은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오른 업종과 내린 업종의 편차가 컸다.
전기전자(-3.50%), 의료정밀(-3.03%), 은행(-1.08%)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내린 반면, 운송장비(4.37%), 건설업(2.97%), 철강금속(2.58%), 유통업(2.32%), 비금속광물(1.79%), 음식료품(1.57%), 섬유의복(1.55%), 운수창고(1.47%), 통신업(1.27%) 등이 1% 이상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36포인트(0.06%) 오른 642.4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3.46포인트(0.54%) 내린 638.58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완만한 상승 끝에 640선 위로 올라섰다.
외국인이 417억원 매수 우위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도 22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개인만 449억원 매도 우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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