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6만명 거대도시 수장…창원시장 누가 뛰나

입력 2017-09-28 07:02
수정 2017-09-28 12:06
인구 106만명 거대도시 수장…창원시장 누가 뛰나

여권 '해볼만하다' 분위기 후보 경합, 야권 현 시장 등 당내 경선 관건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는 도청이 있는 수부도시면서 인구 106만명으로 경남 최대의 광역시급 기초지방자치단체다.

경남 전체 인구·산업생산의 3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정치·경제적 위상이 월등히 높아 여야 모두에게 창원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구로 꼽는다.



2010년 창원·마산·진해시가 합쳐 통합 창원시가 출범한 후 치러진 2차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창원시장 자리는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이 모두 차지했다.

통합시 탄생전 창원·마산·진해시장 선거에서도 새누리당 또는 보수성향 무소속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이어진 대통령 탄핵·구속, 조기대선 국면을 거치면서 보수진영은 위축되고 진보진영은 세를 확대했다.

지난 5월 치러진 제19대 조기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창원시에서 24만6천329표를 얻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4만9천816표)에 불과 3천487표 뒤졌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41만9천695표)과 2위 민주당 문재인 후보(24만5천62표)간 17만표 넘게 차이가 난 점을 고려하면 4년만에 창원시민 표심이 크게 변했다.

민주당은 내년 6월 지방선거때까지 문 대통령 지지도가 높게 유지된다면 창원시장 선거가 해볼만하다고 판단한다.

정당 지지율도 높아 과거 지방선거와 달리 경선을 해야 할 정도로 창원시장 민주당 후보군이 과거보다 풍부해졌다.

이기우(62)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전수식(61) 전 마산시 부시장은 올해 초 민주당에 입당해 창원시장 선거를 준비중이다.

이기우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경제전문가가 창원시정을 바꿔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듣는다"고 밝혔다.

전수식 전 마산시 부시장은 "지방행정을 경험하고 잘 아는 사람이 창원시장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과거 창원시장 선거에 두차례 출마한 허성무(54)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세번째 도전을 기정사실화 한다.

그는 "정권교체에 이어 지방정부 교체가 필요하다"며 "보수가 오래 집권한 창원시정에 새로운 분위기를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명 모두 당내 경선에서 자신을 지지할 권리당원 모집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에선 먼저 안상수(71) 현 창원시장이 재선 도전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시정 3년을 넘기면서 관광산업·참단산업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기 시작했다"며 "경남지사 선거에는 관심이 없으며 고향 창원을 위한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경쟁자들의 도전이 만만찮다.

강기윤(57) 전 의원, 김충관(66) 전 창원시 제2부시장, 장동화(54) 경남도의원, 최형두(55) 전 국회대변인 등이 뛰고 있다.

강기윤 전 의원은 "당이나 주변에서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거절하기 어려워지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김충관 전 부시장은 "현직 시장이 재선 도전을 하는 분위기여서 운신의 폭이 그다지 넓지 않지만 선거에 뛰어들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장동화 경남도의원은 "창원시장 선거 출마의사가 있으며 당내 경선이 중요한만큼 지역 주민들을 자주 만난다"고 말했다.

최근 주소를 창원시로 옮긴 최형두 전 국회 대변인은 "기회가 된다면 창원시장 선거에 나서보려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후보론 김하용 창원시의회 의장이 거론된다.

김 의장은 "당 안팎에서 이번에는 시장선거에 출마해야 하지 않느냐는 권유를 많이 받는 입장이다"고 밝혀 가능성을 열어놨다.



바른정당 소속인 김종양 전 경남지방경찰청장은 "올바른 보수인 바른정당 간판으로 창원시장 선거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노창섭(50) 창원시의원, 여영국(53) 경남도당 위원장 중에서 시장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민중정당은 석영철(53) 경남도당위원장, 손석형(59) 창원시위원회 위원장 등 2명이 거론된다.

선거가 다자 대결로 흐르는 분위기지만 진보·보수세력간 후보단일화가 시도될 수도 있다.

민주당을 포함한 진보진영은 과거 창원시장 선거에서 후보단일화를 한 적이 있다.

진보진영 볼륨이 과거보다 커진만큼 보수진영에서도 후보단일화로 맞서야 한다는 의견도 벌써 나오고 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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