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영입요구, 예의 아니야" 신태용에 재차 힘 실은 김호곤

입력 2017-09-26 13:37
"히딩크 영입요구, 예의 아니야" 신태용에 재차 힘 실은 김호곤

"축구, 컴퓨터게임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아…대표팀 힘 실어달라" 호소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신태용 감독 성격이 활달했는데, 요즘 좀 의기소침해있어서 안쓰럽습니다."

26일 기술위원회를 마친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을 정리해 브리핑 형식으로 먼저 밝혔다.

이어 취재진과의 문답으로 넘어가기 전 김 위원장은 "제가 생각했던 것이 있어서 부탁 말씀을 드리겠다"며 별도의 발언 기회를 구했다.

여기서 김 위원장은 "신 감독이 최근 의기소침한 모습이 선배로서나 기술위원장으로서 안쓰럽게 느껴진다"면서 "이 모든 논란의 출발은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을 영입하라는 일부 국민의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건 원칙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예의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계시지 않느냐"면서 "더는 그런 소모적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 달 신 감독 체제의 첫 평가전인 러시아(7일)와 모로코(10일)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 경기 결과로 다시 '히딩크 감독 재영입' 여론에 불이 붙을까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평가전은 어려운 경기가 될 거다. 기대하시는 멋진 경기가 나올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이 더 많을 것 같다"면서 "축구가 컴퓨터게임처럼 조종하는 대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아니냐"고 힘줘 말했다.

이어 "제대로 된 경기력은 내년 3월 A매치 정도가 되어야 나오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 "이후 5월에 소집해 3주간 훈련하는 것이 월드컵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훈련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평가전 목표는 현재가 아니라 월드컵의 승리"라면서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가 나오더라도 참아주시고, 팀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힘을 실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그는 '4강 신화'를 이룬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도 대표팀에 대한 믿음 속에 좋은 성과를 냈다며 "온 국민의 기가 월드컵 팀에 모여야 한다. 따뜻한 격려가 더 필요하다"며 "대표팀이 잘 갈 수 있도록 협회가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