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부족에 조직 갈등까지…평택 한국소리터 '삐걱'
(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경기도 평택시 평택호의 랜드마크인 공연시설 한국소리터가 전문인력 부족에다가 조직 내 갈등까지 빚어지면서 안전사고 및 공연 질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소리터와 운영 기관인 평택문화원에 따르면 569석 규모의 공연장인 한국소리터 지영희홀은 공연법에 따라 기계·조명·음향 자격증을 소지한 3명의 무대예술 전문인을 의무적으로 채용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소리터 내 기계·음향 자격증 보유 직원은 2명에 불과하고, 그나마 1명은 기획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2015년 5월 23일 4t 무게의 방화벽을 지탱하는 와이어가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 큰 인명피해가 날 뻔했는데도 여전히 1명의 전문인력만이 근무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일부 직원의 근무형태 등을 놓고 운영 기관인 평택문화원과 소리터 운영 책임자인 본부장 간 갈등까지 빚어지고 있다.
최용환 소리터 본부장은 직원 2명이 문화원의 지시를 받고 오전 근무만 하거나 공연이 없는 날 근무하지 않는 등 시 복무규정을 위반했다며 지난 5월 시 문화원에 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문화원 측과 해당 직원들은 "이같은 근무형태는 최 본부장과 협의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며 녹취록과 SNS 대화 내용을 공개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이같은 전문인력 부족과 내홍 여파로 공연 관람객의 안전이 위협받고 공연의 질 저하 및 일정 차질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비와 지방비 256억원을 들여 평택호관광단지 안에 건립된 한국소리터(부지면적 2만7천여㎡, 건물 연면적 7천200여㎡)는 2011년 11월 11일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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