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다 어르신 더 많아…65세 이상 인구, 유소년인구 첫 역전

입력 2017-09-26 12:00
수정 2017-09-26 13:17
아이보다 어르신 더 많아…65세 이상 인구, 유소년인구 첫 역전

고령자 10명 중 6명은 "일하고 싶다"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통계청 인구 추계 상으로 65세 인구가 0∼14세 인구보다 처음으로 많아졌다.

저출산과 기대수명 연장 등이 겹친 영향이다.

55∼79세 고령자 10명 중 6명은 취업 의사를 밝혔다.

주로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서지만 일하는 즐거움을 찾고 싶어하는 고령자도 많았다.

통계청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 고령자 통계'를 발표했다.





◇ 고령자 1인당 연간 진료비 381만원…전체 평균의 3배



올해 65세 이상 고령자는 707만6천명으로 전체 인구(5천144만6천명)의 13.8%를 차지한다.

65세 이상 인구는 점점 늘어나 2060년이 되면 전체 인구의 41.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65세 이상 고령자를 연령별로 뜯어보면 70∼79세 비중이 46.0%로 가장 크다.

그러나 고령자 중에서도 65∼69세, 70∼79세 비중은 줄고 80세 이상 비중은 지속해서 늘어나 2060년엔 80세 이상이 고령자의 44.3%로 가장 커진다.

올해 기준으로 65세 이상 고령자 중 여성이 57.5%로 남성보다 15%포인트 많다.

앞으로는 격차가 줄어 2060년이 되면 여성은 52.3%, 남성은 47.7%에 달할 전망이다.

15∼64세인 생산가능인구 대비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을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18.8명이다.

저출산, 기대수명 증가 영향이 겹치며 2060년이 되면 노년부양비가 82.6명까지 오른다.

0∼14세 유소년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를 뜻하는 노령화 지수는 올해 기준으로 104.8이다.

노령화 지수가 100보다 크면 유소년인구보다 65세 인구가 많다는 의미다.

인구 추계 상으로 고령자 인구가 유소년인구를 역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399만9천 가구로 전체의 20.5%다.

2045년에는 이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47.7%까지 치솟는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었다.

인구 10만명당 796.2명이 암으로 숨졌다.

암 종류별 사망률을 보면 폐암이 인구 10만명당 207.8명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간암(93.6명), 대장암(91.4명) 순이었다.

2015년 기준으로 65세의 기대 여명은 남성 18.2년, 여성 22.4년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진료비는 381만1천원(2016년 기준)으로 전년보다 37만8천원(11.0%) 증가했다.

전체 1인당 진료비(127만4천원)의 3배에 달했다.



◇ 전체 이혼 줄지만 황혼 이혼 건수는 역주행

지난해 65세 이상 남성의 이혼 건수는 6천101건, 여성은 2천910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이혼 건수는 전년보다 1.7% 감소했지만 65세 이상 남녀의 이혼 건수는 오히려 4.3%, 9.6% 각각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자 중 '결혼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는 43.3%에 달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자도 31.7%였다.

그러나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012년 44.9%에서 점차 감소하고 있었다.

반면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고령자는 14.8%에서 21.8%로 늘었다.

이혼에 대해선 고령자 64.1%가 '해서는 안된다'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부모 노후는 '가족과 정부·사회'(32.6%), 가족'(32.6%)이 책임져야 한다고 보는 고령자가 가장 많았다.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고령자는 27.2%였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한 30.7%였다.

전체 고용률(60.4%)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 기준으로 55∼64세 취업 경험자 중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평균 근속 기간은 15년 3.8개월로 나타났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주된 이유는 '사업 부진, 조업중단, 휴·폐업'(31.0%)이었다.

55∼79세 고령자 중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62.4%에 달했다.

이 비율은 2015년 74.3% 이래 매년 상승세다.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서 일하고 싶다는 고령자가 58.3%였다.

순수하게 일하는 즐거움 때문에 취업 의사를 밝힌 고령자도 34.4%에 달했다.

지난해 국민기초생활 보장을 받는 65세 이상 고령자는 42만1천명으로 전체 수급자의 27.3%를 차지했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공적연금을 받는 고령자는 301만6천명으로 전체 고령자의 44.6%를 차지했다.

국민연금 수급자(88.3%)가 대다수였다.

55∼79세 고령자의 지난 1년간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52만원으로 전년보다 1만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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