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북 긴장 고조·기술주 약세…다우 0.24% 하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북한을 둘러싼 긴장 고조와 기술주 약세에 내렸다.
25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50포인트(0.24%) 하락한 22,296.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56포인트(0.22%) 내린 2,496.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33포인트(0.88%) 낮은 6,370.5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북한 우려와 기술주 하락 등으로 장중 내림 폭을 확대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틀 전 B-1B 랜서의 북한 동해 국제공역 비행을 거론하며 앞으로 미국 전략폭격기가 북한 영공을 침범하지 않더라도 자위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혀 위험 회피 심리를 부추겼다.
지난주 리 외무상이 태평양 상공에서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할 수 있다고 발언한 이후 미국은 자국 입국을 제한하는 '반(反)이민 행정명령' 대상국 명단에 북한을 새롭게 추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차드,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베네수엘라, 예멘 등 8개국 국민의 미 입국을 제한하는 '반이민 행정명령' 포고문(Proclamation)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북한은 미국 정부와 어떤 면에서도 협조하지 않고 정보 공유의 필요조건도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며 북한을 입국금지 대상에 추가한 이유를 밝혔다.
애플과 페이스북 등의 주가가 하락하며 기술주도 내림세를 보였다.
업종 중에는 기술업종이 1.4% 하락했고, 에너지주는 유가 급등에 1.5%가량 올랐다. 금융과 헬스케어, 산업 등이 내림세를 보인 반면 소재와 부동산, 통신, 유틸리티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애플의 주가는 아이폰8 출시 이후 시장 반응 실망에 0.9% 하락했다.
씨티리서치는 아이폰8의 수요가 예상보다 작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애플의 순익과 매출 전망치도 내려 잡았다.
지난주 홍콩 명보(明報)는 지난 22일부터 중국에서 아이폰8 판매가 시작됐으나 과거와 같은 열띤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신주발행 철회 소식이 전해진 페이스북의 주가는 4.5%가량 내렸다.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도이체방크의 투자의견 상향에 2.2% 상승했다.
도이체방크는 제너럴모터스의 자동화 차량 개발 기대 등으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경로를 가늠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연설도 주목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수입 물가 상승이 전반적인 미국의 물가 상승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더들리 총재는 물가가 연준 목표치인 2%대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며 "연준은 이에 따라 계속해서 부양책을 제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해 점진적으로 신중해야 한다는 태도를 나타냈다.
에번스 총재는 "향후 물가가 우리의 정책 목표와 맞춰진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부양책을 없앨 때 매우 점진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양책을 없애는 통화정책을 펼칠 때까지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더 분명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전미활동지수(NAI)는 하락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8월 전미활동지수가 전월의 0.03에서 마이너스(-) 0.31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가 '0'인 것은 미국 경제가 역사적인 성장 추세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마이너스(-) 영역이면 평균 성장세보다 못하다는 의미다.
미국 댈러스 연은 관찰 지역 제조업체들의 활동지수는 전달 대비 상승했다.
댈러스 연은에 따르면 9월 기업활동지수는 전월의 17에서 21.3으로 올랐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이번 주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발언도 기다리고 있다며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좀 더 명확한 신호를 보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기대에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56달러(3.1%) 상승한 52.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4월 1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6.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65% 오른 10.4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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