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네트워크 "4대강 수문 완전 개방 약속 지켜야"

입력 2017-09-25 11:52
수정 2017-09-25 15:38
낙동강네트워크 "4대강 수문 완전 개방 약속 지켜야"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낙동강네트워크는 25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는 약속대로 4대강 수문을 완전 개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지난 5월 대통령이 4대강 수문 개방을 지시한 이후 영남주민 식수원인 낙동강 일대 보 수위는 관리수위(보 상단 수위)보다 0.2m∼1.2m 낮아지는 데 그쳤다"며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물이 없다면 창녕함안보는 (기존 관리수위 5m보다 조금 낮아진) 4.8m 수위를 유지하게 돼 또다시 녹조 범벅을 피할 수 없을 것이 뻔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환경단체가 미미한 수준이더라도 수문 개방을 지지한 건 보 수위가 낮아져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는 일부 농민의 마음을 헤아렸기 때문"이라며 "현재 농촌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어 농업용수 공급이 필요 없는 시기에 접어들었는데도 수문 추가 개방에 대한 정부의 향후 계획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9월 하순에 접어든 날씨는 완연한 가을인데도 낙동강은 보를 중심으로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창녕함안보 상류 500m 지점의 남조류 세포수는 지난 18일 6만2천711cells/㎖였다. 지난 4일에도 2만cells/㎖를 넘었다. 현재 창녕함안보에는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 중이다.

합천창녕보 상류 500m 지점에서는 지난 18일 8천629cells/㎖를 기록했다. 지난 15일에는 2만1천420cells/㎖였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이런 낙동강 물은 불안해서 수돗물은 물론이고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다"며 "물고기도 살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보개방모니터링 민관협의회를 열었지만 보 상시 개방 100일이 지난 시점에도 수문 개방에 대한 추가 대책은 제시되지 않았다"며 "대통령은 하루빨리 4대강 수문을 완전 개방해야 한다. 수위가 낮아져도 농업용수 공급에 제약이 없도록 양수·취수시설에 대한 개선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또 "4대강 민관합동조사평가단을 구성해 보 철거와 재자연화 대상 선정 등 처리 방안도 조속히 확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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