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뉴질랜드 총선 결과에 외환시장 '흔들'…유로↓ 달러↑(종합)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김경윤 기자 = 독일과 뉴질랜드 등 세계 각국에서 예상치 못한 총선 결과가 발표되면서 외환시장이 출렁였다.
극우정당 득세에 유로화 가치는 0.4% 이상 떨어졌고 뉴질랜드 달러 낙폭도 1%에 달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25일 오전 5시 49분(한국시간) 전날 종가보다 0.45% 떨어진 유로당 1.1897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는 이후 낙폭을 줄인 뒤 이날 오후 유로당 1.19달러 초반을 오갔다.
전날 독일 총선에서 반(反)유럽연합 기조의 극우성향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제3당으로 뛰어오르면서 유로화에 악재로 작용했다.
총선 개표 결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CDU·CSU) 연합의 득표율은 예상보다 낮은 33.0%, 사회민주당(SPD)의 경우 사상 최저 수준인 20.5%로 집계됐다.
사민당 다음으로 득표율이 높은 AfD는 메르켈 총리와는 노선이 정반대인 반(反)난민·반이슬람 정당이다.
메르켈 총리는 4연임에 기뻐할 새도 없이 정부구성 난제를 풀어가야 할 처지에 놓인 셈이다.
특히 메르켈 총리의 현 연정파트너인 사회민주당이 연정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정부구성이 더 큰 어려움에 부닥치자 유로화 가치가 이틀간 이어진 상승세를 멈췄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13% 상승한 유로화가 연말 1.2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독일 정부구성 지연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막시밀리안 쿤켈 UBS 자산관리 독일 최고투자책임자는 스위스 프랑화가 독일 선거의 주요 승자 중 하나일 것이라며, 주요 지도자들이 해결하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유럽에 여전히 남았다는 인식이 형성되며 유로화에 대해 과도한 약세를 보여 온 프랑화가 다시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뉴질랜드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비견되는 '뉴질랜드 제일당'의 윈스턴 피터스 대표가 총선을 계기로 핵심 인물로 떠오르면서 정계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달러 대비 뉴질랜드달러 환율은 이날 정오께 1.14% 오른 달러당 1.3788뉴질랜드 달러를 기록했다.
뉴질랜드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뉴질랜드달러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의원 해산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힌 가운데 엔화 가치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당 0.2%가량 하락해 112엔대 중반에 거래됐다.
반면 달러 가치는 오름세를 보였다.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환산한 달러지수는 소폭 상승해 장중 92.43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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