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B-1B 북한공역 비행에 '우려'…"힘 과시는 긴장 가속"

입력 2017-09-25 10:16
수정 2017-09-25 14:12
中, 美 B-1B 북한공역 비행에 '우려'…"힘 과시는 긴장 가속"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한데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관변학자들을 동원해 미국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미국의 이런 행위가 한반도 주변 상황을 위태롭게 한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25일 "미국 폭격기가 북한의 공역을 비행했다"면서 "이런 힘의 과시는 긴장을 가속하며 주변국들을 위태롭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이번 미군의 전개는 일반적인 군사 훈련과는 다르며 힘을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창이(金强一) 연변대 국제정치연구소 소장도 "미국이 전쟁을 개시하려면 미국과 주변국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이 북한에 극단적인 군사 조처를 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은 모든 북한의 화력 지점들을 한 시간 내 파괴할 준비를 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대비하고는 있으나 준비된 상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런 언급들은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와 오키나와에 배치된 주일미군 F-15C 전투기 5∼6대가 전날 북한 동해 국제공역을 비행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 현지시간으로 19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겨냥한 '완전 파괴' 발언을 한 데 대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3일 미국의 군사 공격 기미가 보이면 선제 행동으로 예방하겠다며 원색적 막말을 쏟아낸 데 대해서도 우려가 쏟아졌다.

뤼 연구원은 "중국은 전쟁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도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소장도 "한반도 전쟁은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수많은 북한 난민뿐만 아니라 핵폭발로 인한 방사능으로 수백만명의 중국인들도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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